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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국가유공자 명패 달고, 지역사회 봉사하는 합천군청소년지원센터 ‘청 바 지’

 

국가유공자 명패 달고, 지역사회 봉사하는 합천군청소년지원센터 청 바 지

오는 1117일은 순국선열(殉國先烈)의 날이다. 합천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 유족 자택을 찾아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렸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찾았다.

배해귀 사진 김정민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리며 감사와 존경 전했어요

가을 기운이 만연한 10월 어느 평일, 학교 대신 합천의 한 국가유공자 유족 자택을 찾은 4명의 청소년들이 한껏 목소리를 높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청소년이 바꾸는 지역사회 ..입니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려고 왔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인사에 무공수훈자 유족인 황해동(59) 씨도 반갑게 맞아준다. 이내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명패 위치를 여쭙고 정성스럽게 부착한다. 6·25 전쟁에 참전하여 공을 세운 황연수 씨의 아들인 황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0년이 되었어요. 올해 새롭게 명패도 달고,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받으니 마음이 참 따뜻해지네요. 뜻깊은 한 해인 것 같아요라며 문 옆에 걸린 국가유공자 명패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김찬영(20) 군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 오른쪽 손목 연골이 찢어져 수술과 재활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치료에 전념하다가 지난해에 합천군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활동을 시작했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활동은 처음이라며 제 주변에 국가유공자분들이 계신지 잘 몰랐어요.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보람차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께 감사한 마음도 저절로 생기는 것 같아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명패달기꿈 실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도

김 군과 함께 이날 국가유공자 유족 자택을 찾은 아이들은 합천군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청바지에 소속돼 있다. 청바지는 학교 밖 청소년이 지역 사회 변화를 위한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청소년 자치모임이다.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리기 위해 한국사 공부를 했다는 임시은(18) 양은 공부를 해보니, 감사한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 자필 감사편지도 전달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학교 밖 청소년은 약 52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중 경남은 2299, 합천은 그중 27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합천군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이처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아이들의 학습 지원에 초점을 맞췄으나, 점차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 지난 2019년부터 국가 보훈처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검정고시와 대입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찬영 군과 꿈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임시은 양은 입을 모아 말한다. “센터에서 제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공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다 보니 혼자 있을 때보다 훨씬 밝아졌어요. 무엇보다 센터 선생님의 격려와 응원이 힘이 돼요.”

자신의 선택에 책임감을 갖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때로는 힘들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용기있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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