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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추억 속 옛 진영역 담은 진영역철도박물관

100여 년 이상 김해시의 교통 중심지였던 옛 진영역.

지금은 기차가 멈춘 폐역이 되었지만 추억은 진행 중이다.

진영역사(驛舍)를 리모델링해 만든 진영역철도박물관을 찾았다.

배해귀 사진 김정민



옛 승차권, 역무원 등 18000점 전시

이번 역은 진영, 진영역입니다.’

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귓가에 울리는 듯 진영역철도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옛 기억 속 대합실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진영의 명물 단감을 팔러 나가는 어머니와 등교하는 학생, 기차표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역무원 등 옛 감성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303m²의 전시실에는 옛 승차권은 물론이고 운행 허가증인 통표(通票), 소화물 취급소 풍경사진 등 약 18000점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통일호와 비둘기호를 기억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KTX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레트로 느낌의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전에서 온 박준근 씨는 어머니께서 교복 입은 학생에게 단감을 건네주는 모습에서 순간 옛정이 느껴졌어요.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대전에서 목포까지 갔던 완행열차도 떠오르고, 가슴이 뭉클해지네요라며 추억여행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진영역철도박물관에는 진영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영상 자료 공간과 아이들이 기관사가 되어 직접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코너 등도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1905년 군용철도로 출발2010년 폐역, 2017년 관광명소로 재탄생

진영역은 대한제국 말기인 1905년 일제의 군수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군용철도로 출발하여 100년 이상 경전선의 물류 거점으로 활약해 왔다. 부산과 마산 철도 구간을 지나는 물자와 인력이 중간역인 진영역으로 몰리면서 김해 최대의 역으로 번성했다.

19404월부터 일반 운수 영업을 개시하였고 19439월에 진영역사(驛舍)가 개축되었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연간 50t의 생활 물자와 45만 명 이상의 인원을 전국으로 실어 나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01215일 경전선 복선화 사업(오고가는 열차가 따로 다닐 수 있도록 두 가닥 이상 선로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지금의 KTX 진영역이 건립되면서 105년 만에 폐역이 되었다. 폐역 직전까지 하루 평균 800여 명의 승객이 드나들던 곳이라 김해시민들의 추억도 고스란히 남아있던 곳 이다.

    

여기는 (여러분의 추억을 소환해주는) 진영역입니다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아 사라질 줄 알았던 이곳은 2017년 진영 소도읍 재활사업을 통해 105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박물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과 추억이 서려있는 당시의 모습을 열차 모형으로 재현한 공간도 볼 수 있다. 열차를 타려는 사람과 내리는 사람, 객실에 앉아 삶은 달걀과 김밥을 먹고 있는 가족, 무임승차로 야단맞는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기차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영역이 폐역되면서 이곳을 지나는 철로도 역시 폐선이 되었다. 그래서 철로 위를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을뿐더러 새마을 객차가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과 기차·철로를 배경으로 예쁜 SNS 감성 사진도 마음껏 촬영할 수 있다.

진영역철도박물관에서 도보로 약 1분 거리에는 성냥전시관도 있다. 대한민국 마지막 성냥공장인 경남산업사가 문을 닫으면서 기증한 성냥 제작 기계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진영역철도박물관과 함께 둘러보면 낭만 가득한 추억여행이 된다.

 

 


                                진영역철도박물관

                                     위치  김해시 진영읍 진영로 145-1

                                     운영  오전 9~ 오후 6, 관람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55)344-0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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