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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비단으로 만든 궁중꽃 한가득 한국궁중꽃박물관

 

조선시대 궁중에서 연회나 의례가 열릴 때 마다 장식했던 비단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양산에 있는 한국궁중꽃박물관이다. 조선시대 이후 명맥이 끊긴 궁중비단꽃,

일명 궁중채화가 다시 부활한 한국궁중꽃박물관으로 향했다.

배해귀 사진 경남신문·한국궁중꽃박물관

    

조선 왕실 연회에서 사용한 꽃 궁중채화

한국궁중꽃박물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새로운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진 듯하다. 넓게 펼쳐진 초록 잔디 위, 목재로 지어진 전통 한옥 2채가 눈에 들어온다. 500평 남짓 박물관에서 발길이 먼저 향한 곳은 조선 시대 고종의 대왕대비였던 신정왕후의 팔순잔치를 재현해 둔 수로재. 화려한 모형 잔치 음식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그 위 비단으로 만든 아름다운 꽃에 시선이 더욱 머문다.

궁중채화는 조선시대 각종 연회에서 사용한 가화(假花)를 뜻해요. 궁중에서 연희나 의례 목적에 맞게 비단과 모시 등으로 제작한 꽃이죠. 조선시대는 유교를 숭상하였기에 살생을 금기시했습니다. 그래서 궁궐의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절대로 꺾지 않았죠. 그 아름다운 꽃을 가화를 만들어 장식하는 게 조선왕조의 사상이었습니다.”

한국궁중꽃박물관 나은비(26) 학예연구원이 궁중채화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풀 한 포기조차 귀하게 여긴 조상들의 생명 존중의 마음이 엿보인다.

 

조선 왕조의 상징 준화(樽花)’

조선시대에는 국가를 상징하는 태극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준화가 조선왕조의 상징이자 국기였죠. 임금이 계시는 어좌(御座·임금이 앉는 자리)의 좌우에는 반드시 홍·벽도준화(紅碧桃樽花) 한 쌍이 놓여있었습니다.”

나 연구원이 가리키는 손끝에는 약 2.2m 크기의 꽃나무인 벽도준화가 자리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매화꽃처럼 보이지만 오얏꽃이라고 불리는 자두꽃이라고 한다. 오얏꽃은 이(오얏 )씨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꽃이다. 조선 왕실의 상징 나무인 오얏 꽃에 날아든 새와 나비, 벌이 담겨있는 벽도준화에서 꽃은 왕을, 새와 곤충은 신하를 의미해 군신일체(君臣一體·임금과 신하가 마음을 하나로 같이함)를 상징한다.

 

 

민족의식 담긴 궁중채화, 젊은 세대에 이어지길

궁중채화는 머리에 장식하는 잠화(簪花), 잔칫상에 올리는 상화(床花),정재(궁중에서 잔치때 하는 노래와 춤의 연예)에 장식된 의장화(儀仗花), 침상 모양의 채색 상 위에 올리는 지당판(池塘板)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박물관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궁중채화는 약 80여 점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조선왕조 궁중문화 말살정책으로 왕조 문화를 모두 말살시켜버렸습니다. 궁중채화도 맥이 끊어져 우리나라가 꽃을 만든다는 역사도 모르고 수백 년 동안 내려왔죠. 이후 기록 속에서만 남아있던 궁중채화를 한국궁중꽃박물관 초대관장인 황수로 박사가 지난 60여 년 동안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궤>, <청장관전서> 등 고문헌들을 연구해 궁중채화를 복원,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황 박사가 조선왕조의 꽃 문화를 오늘까지 이어 올 수 있는 큰 역할을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 제작한 윤회매(벌집 밀랍으로 만든 가화)와 대한제국 순종의 순정효황후가 6·25 전란 때 부산 해운대 장지마을에서 피접 생활을 재현한 곳도 안내했다.

 

 

 

한국궁중꽃박물관

이용시간  ··금요일 10:00, 11:00, 13:30, 14:30

             토··공휴일 10:00, 11:00, 13:30, 14:30, 15:30

                (홈페이지 사전예약후 관람, ·화요일 휴관)

관람요금  성인 5000, 어린이·청소년 3000

                (~22/12/31 특별전 기간 관람료)

위치       경남 양산시 매곡외산로 232

문의       055)362-3661 www.royalsilkfl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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