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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마산 서항부두 친수공간을 다녀와서

마산 바다가 돌아왔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지난달 8일 노후한 국가항만인 서항부두와 제1부두, 중앙부두의 항만이 친수 공간(이하 해양공원)으로 탈바꿈해 부분 개방됐다. 드디어 시민들에게 품을 내어 준 것이다.

 

오래된 도시 마산, 특히 합포구 쪽은 큰 규모의 공원이 없어 시민들은 여가를 즐기기에 목말라 있었다. 그래서 마산 바다와 바로 접해있는 해양공원의 개방은 마산시민들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가을 하늘이 청량했던 지난 10, 해양공원은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여유를 만끽하는 이들로 가득 찼다. 어머니를 모시고 해양공원을 찾았다는 손옥금(37) 씨는 부산에서 살다가 이사 왔는데, 오랜만에 바다를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좋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해양공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레포츠 공간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푸른색 바닥이 금방이라도 시민들의 땀방울을 받아줄 것처럼 빛난다. 물놀이가 가능한 어린이놀이터는 내년 여름쯤 본격적으로 그 위상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레포츠 공간을 지나 꺾이는 곳에서는 드넓은 잔디 광장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빡빡한 아파트 숲에서부터 해방감을 안겨주고 가을하늘과 맞물려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이 시민들의 여가생활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이라는 사실은 연결 보도교를 보면 알 수 있다. 연결 보도교는 해양공원과 매립된 마산 해양신도시 부지와 연결되고 차량은 이동할 수 없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해양공원 주변에 산다는 현혜경(58) 씨는 공원을 개방한 것은 좋지만 차를 도로변에 그냥 주차하고 공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 위험한 점도 많다며 정비를 당부하기도 했다.

 

해양공원을 거닐고 있으면 숭어로 보이는 물고기들이 바다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완전히 개방되는 그날까지 마산 해양공원이 바다와 같은 자유로움을 선사해 주길 기대한다.

 

정영현 명예기자(창원시 마산합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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