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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 마스크에 담긴 '윤아의 마음'…함안 군북초등학교 1학년 이윤아

 

지난 9월 16함안에서 날아온 따뜻한 소식에 많은 국민이 반응했다기사의 주인공은 함안 군북초등학교 1학년 이윤아 학생윤아는 지난 1년 동안 100원씩 꼬박꼬박 모은 용돈으로 마스크 50장을 사서 기부했다.

 

100원씩 1년 동안 모은 용돈으로 마스크 기부

윤아는 7살 때부터 언젠가 갖고 싶은 것이 생길 때 쓰겠다며 100원씩, 200원씩 동전을 모아왔다그렇게 1년 가까이 모았더니 37천 원 정도 됐다갖고 싶은 것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아깝지 않았냐는 질문에 윤아의 대답은 너무나 명쾌했다.

 

또 벌면 돼요.”


윤아가 마스크를 기부하게 된 데는 생각보다 귀여운 배경이 숨어 있었다엄마 다음으로 강아지를 좋아하는 윤아는하굣길 동네 강아지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고간식을 주고함께 뒹굴며 노는 것이 일과다자연히 강아지를 키우는 집 어르신들은 윤아를 알게 되었고윤아 역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매일 어르신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사이마스크를 쓰지 못한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다때로는 스카프로 얼굴을 둘둘 만 어르신을 보며 차츰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8살 윤아에게 코로나19는 걸리면 죽는 병이기에마스크는 너무도 중요한 것이었다집과 학교에서 손 씻기마스크만 잘해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수없이 말하는데마스크를 쓰지 않은 어른들이 눈 앞에 있으니 8살 윤아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할머니 할아버지께 마스크를 드리고 싶어요

동네 어르신들께 마스크를 드리고 싶다는 윤아 말에 가장 놀란 것은 엄마였다. ‘괜찮겠어갖고 싶은 게 생기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도 윤아는 단호했다이제는 엄마가 방법을 찾을 차례처음에는 하굣길에 만나는 어르신 댁에 일일이 나눠드릴까 했지만좋은 방법 같지가 않았다결국 꾹꾹 눌러 쓴 편지와 함께 윤아네가 살고 있는 함안군 군북면사무소에 놓고 오기로 했다.


몰래 놓고 오려고 했는데직원 분과 마주쳤어요. ‘이름과 연락처라도 남기고 가라고 하셨는데 너무 소량이라 적지 않았거든요아이가 쓴 편지를 보고 윤아 아빠한테 면사무소에서 연락을 하셨나 봐요.”  윤아 엄마


도무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소식에 다들 지친 탓이었을까. 8살 윤아의 기부 소식은 군북면사무소를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고두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일까지 겪었다.


기사 댓글을 보니 엄마가 시켜서 한 거다’, ‘좋은 학교에 진학을 노리고 한 것이다… 온갖 말들이 많더라고요생각지도 못한 오해를 받으니 편지도 쓰지 말고 그냥 마스크만 두고 올 걸 그랬다며 속상했던 날도 있었어요좋은 이야기가 수백 개 있어도 나쁜 말 몇 개가 마음에 강하게 남더라고요.”  윤아 엄마


윤아가 전달한 마스크 50장은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 6가구에 고루 돌아갔다이후경상남도교육청이 군북초등학교에 마스크 500장을 기부하며 선순환을 낳기도 했다윤아의 꿈은 반려견훈련사다요즘 동네에서 매일 만나는 강아지가 앉아라는 말을 듣고 따를 때 가장 재미를 느낀다는 윤아는마스크 이야기 보다 강아지 이야기를 할 때 더 신이 나서 말 속도가 빨라졌다.

 

 

 임승주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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