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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맛!

[음~ 이맛!]겨울철 으뜸 간식, 감 잡았어! 임금님도 반한 지리산 명품 곶감

 

 

매년 12월 중순 즈음이 되면 지리산 자락은 주홍빛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햇살에 반짝이는 곶감이 무채색의 겨울 들녘에 발그레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긴 기다림 끝에 새하얀 분을 내 뿜을 때쯤 우리는 겨울 한가운데를 지날 것이다.

찬 바람 부는 곶감의 계절, 본격 출하를 알린 지리산으로 가보는 건 어떤감?

김미영 사진 김정민· 함양군 영상 이솔희

 

고종황제 매료시킨 지리산 고종시곶감

지난해 12월 중순 때아닌 봄 날씨가 이어지던 날, 산청군 삼장면 지리산 자락의 지우농원을 찾았다. 50년 만의 겨울 더위라는 뉴스가 무색하리만큼 지리산 바람은 겨울을 재촉하듯 매섭다.

주홍빛 물결 일렁이는 덕장으로 발걸음이 자연스레 향한다. 주렁주렁 매달린 수만 개의 감이 마치 설치미술 작품처럼 근사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 사이 어디쯤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했더니, 잉꼬부부로 소문난 한영민·김미영 씨가 곶감을 주거니 받거니 작업이 한창이다. 지리산 곶감 원료인 고종시의 유래와 특징을 물었다.

지리산 곶감의 원료인 고종시의 명칭은 고종 황제가 맛을 보고 감탄했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백두대간 지리산과 덕유산의 청정자연에서 키워내, 예로부터 임금님께 올리는 최상의 진상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곶감 빼먹듯 한다라는 말처럼 부부가 번갈아 가며 곶감을 빼 입으로 넣어준다. 여태 먹어본 곶감은 곶감이 아니었던가? 달콤함과 쫄깃함이 일품인 그 맛에 임금님도 반할만했겠다.

 

기다림의 미학으로 탄생, 산청 곶감 가치 인정

올해 이상기후로 여느 해보다 고종시 작황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지리산 곶감은 순조롭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햇빛, , 바람, 온도 모든 것이 곶감 만들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한 대표의 말마따나 지리산 권역의 곶감 농가는 자연건조로도 충분히 명품 곶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곶감 만들기는 전정하고 거름을 내고 과실을 따서 깎아 덕장에 걸리는 이맘때까지 고된 노동의 연속이다. 덕장에 걸리는 순간부터 대략 40~60일간은 하늘에 그 운명을 맡긴다. 이 시점이 바로 지리산의 마법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다. 농사꾼과 함께 사계절을 겪어낸 후에야 비로소 다디단 과육으로 완성, 곶감이 걸어온 길은 기다림의 미학을 새삼 깨우쳐준다.

산청 곶감과 원료 감인 고종시는 2016년부터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7, 대표 과일로 8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고종황제 진상품,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선물, 청와대 선물 등 맛과 멋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우농원

주소 산청군 삼장면 서당길 187번길

문의 010-5062-8292

산엔청몰 www.sanencheong.com

 

 

지리산이 빚은 상상 그 이상의 맛! 함양 곶감

지우농원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의 함양군 함양읍 대실곰실로의 지리산곰실곶감농원덕장과 마당에도 곶감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24년 차 곶감 농부 박효기 대표가 1월에 열리는 곶감 축제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도 축제 관련 회의가 있어 잠시 시간을 내주셨다. 그는 곰실곶감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이자 함양고종시곶감축제위원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함양 곶감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지리산 고종시 감은 99% 씨가 없어서 곶감 만들기도 좋고 먹기가 편합니다. 좋은 원료가 지리산의 품 안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쫄깃한 맛을 만들어 냅니다.” 

함양에서도 하늘이 내린 지리산의 환경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덕장 내부는 촘촘하게 걸린 곶감 외에는 어떤 기계설비도 보이지 않는다. 지리산 햇살 한 줌, 바람 한 점을 머금고 맛있게 익어가는 곶감만 있을 뿐이다. 풋내 나던 떫은 시절을 지나 초매식을 끝내고 출하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함양만의 특색 타래 곶감으로 챙기는 건강

박 대표가 함양 곶감만의 특색있는 타래 곶감을 소개한다. 50개에서 100개가량 감을 촘촘하고 길쭉하게 사방으로 엮은 모습이다. 곶감을 즐기는 분이라면 겨우내 먹을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그 맛 또한 떫은 과육이 이렇게 달아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리만큼 단맛과 쫄깃한 식감을 선사한다.

곶감의 효능은 맛있는 맛 그 이상이다. <본초강목>, <본초정화> 등 옛 문헌에도 건강에 이로운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운을 북돋우고 위장을 편하게 하며, ·기관지와 목 건강에 좋다. 또한 각종 출혈을 멎게 하고 설사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얼굴의 기미와 주근깨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피부미용에 관심이 있다면 꾸준히 곶감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지리산 곶감의 계절은 지금부터다. 맛과 건강까지 챙긴 곶감으로 겨울 간식을 준비해보자.

 

지리산곰실곶감농원

주소 함양군 함양읍 대실곰실로 422

문의 010-9308-2994

곰실곶감 smartstore.naver.com/gom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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