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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맛!

[음~ 이맛!]설 명절 선물로 이만한 게 없지~! '의령 전통한과'

 

~이요!’ 외침을 시작으로 집집이 한과를 만들던 풍경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세밑의 헛헛한 마음을 달콤함으로 빵빵하게 불려줬던 마법이 그립고 아쉽기만 하다한국의 맛··얼이 담긴 한과를 지켜나가는 명인을 만나러 청정지역 의령으로 간다.

  

 

한과 명인의 제조 비법은 어머니 손맛

지난해 연말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주최 ‘2023년 한국문화예술 명인·명장 수여식에서 의령군의 성의정 대표(한과드림)가 전통치유식품한과 부문 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한과 명인을 수소문하던 중 이 소식을 접하고 의령군 낙서면 감곡마을에 소재한 한과 가공 공장을 찾았다.

친정어머니께서 매년 한과를 만드셨죠. 결혼해서는 시어머니께서 강정 만드는 걸 도와드렸고요.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셈이지요.”

성 대표는 명인에 선정된 배경을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온 손맛이라고 겸손해한다.

과연 명인의 손맛으로 빚어낸 전통한과는 어떤 맛일까? 설 명절을 앞둔 바쁜 시기 불쑥 찾아든 불청객이 반갑지만은 않을 터. 성 명인은 소한(小寒) 추위와 손목 통증으로 잠시 쉬는 틈에 잘 왔다며 흔쾌히 소량의 찹쌀 유과를 만들어보잔다.

 

느림의 미학과 정성으로 뜸 들인 참살이 음식

공장 내부에 쌀 튀밥을 보자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호리병 모양 기계 안에서 ~이요!’ 주문과 함께 한 됫박의 곡식이 한 포대로 부풀어 오르던 마법. 이제는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이 쌀 튀밥을 기계로 빻아 체에 걸러 싸락눈 정도 크기가 되면 튀밥 고물로 알맞다고 한다.

달콤한 향을 따라간 곳에 한과의 주재료인 조청(造淸)이 졸아들고 있다. 명인의 말을 빌리자면 주걱에서 졸~졸 떨어지는자작한 농도가 최상이다

쌀을 엿기름과 함께 삭혀 묽게 곤 조청은 혈당 관리, 두뇌 발달, 면역력 강화 등의 효능을 두루 갖춘 건강식품임을 기억하자.

찹쌀을 20여 일 발효해 만든 반대기(유과 바탕)를 두 차례 기름에 튀겨내면 노릇노릇 누에고치 모양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다. 조청 물 한 꺼풀 입히고 튀밥을 묻혀주면 혀끝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인 찹쌀 유과가 완성된다.

명인의 시연을 지켜보니 한과는 느림의 미학과 정성으로 뜸 들인 참살이 음식임에 틀림없다.

 

소비자 트렌드 반영, 대중과 호흡하는 전통한과

찹쌀 유과 외에도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로 만든 강정류가 눈길을 끈다. 다채로운 색감과 모양새가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명절에만 맛보는 전통음식이 아닌 일상에서 나눌 수 있는 따스한 음식이 되길 바랍니다. 전통은 계승하되 손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겠습니다.” 성 명인은 전통 방식을 계승하면서 새로움을 더하고 싶다. MZ세대가 빠져든 카페문화에 발맞춰 초콜릿, 커피 등을 활용한 한과 제조, 다양한 한과 체험키트로 판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성 명인은 지난해 2월 출범한 의령가공산업연구회 초대회장을 맡아 의령군 농식품 가공 기반 확보와 유통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한과를 만들어 나눔 봉사를 하고, 강의나 체험학습 지도도 열심이다. 모두 우리 전통 과자인 한과를 알리기 위한 행보다.

  

성의정 한과드림

의령군 낙서면 낙동강로 1095

문의 010-6551-8660

https://blog.naver.com/lovelove8660

 

 

 

김미영  사진 김정민  영상 이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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