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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문화의 향기]경남 연극의 르네상스 개막, 통영 문화 지킴이 ‘극단 벅수골’

 

 

경남 연극이 르네상스를 꽃피운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반도를 홀려 버렸다44년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극단이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통영 벅수들의 반란, 경남 연극계 르네상스를 극단 벅수골이 이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한 경남 연극의 힘 

극단 벅수골은 지난해 9월 제39회 이탈리아 셀레연극축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경남 연극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이탈리아 살레르노에서 열린 이 축제에는 6개국(이탈리아·한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루마니아) 극단의 연극 10편을 선보였다.

벅수골은 경남도가 후원한 경남문화예술 해외시장진출 지원사업으로 음악극 <블루도그스>가 공식경연에 초청됐다. 이 작품은 개들의 수다를 통해 인간사와 계층·계급 갈등을 풍자하는 부조리극이다. 벅수골은 최고작품상과 관객상을 거머쥐며, 심사위원단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3 예술경영대상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상을 수상하며 상복 터진 화려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창단 44주년, 89개 작품·789회 공연 선봬

지난달 통영중앙전통시장 지하에 자리한 벅수골을 찾았다. “1981<토끼와 포수>를 창단 공연으로 지금까지 총 89개 작품, 789회 공연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제상아 국장의 소개를 들으며 내부를 둘러봤다. 공연 포스터, 각종 상패와 트로피가 즐비한 풍경이 44년 역사를 짐작게 한다. 마을을 수호하는 돌장승 벅수에서 따온 이름처럼 통영의 문화 지킴이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블루도그스>2012년 첫선을 보인 창작극인데, 지난해 음악극으로 변주해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복날의 개라는 소재가 한국적 정서가 짙지만, 동물 사랑을 부르짖는 서양에서도 통하리라 믿었습니다.” 장창석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고, 세계 무대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장에서 샘솟는 영감, 통영 문화 자원 무대화

통영중앙전통시장은 상인과 시민의 애환, 통영의 속살 같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그 아래 둥지를 튼 벅수골은 지역 문화 자원과 사람 내음 그득한 이야기를 무대화한다. 전혁림 화백을 소재로 한 <코발트 블루>, 시인 백석과 작곡가 윤이상의 삶을 다룬 옴니버스극 <통영! 나비의 꿈> 등이 그러하다.

우수한 지역자원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통영 로드 스토리텔러는 연극 관람 후, 해당 장소를 탐방하는 공연관광 콘텐츠로 기획했습니다.” 배우로 연극 인생을 시작한 제 국장은 통영소극장축제를 통영연극예술축제로 확대하고, 마을 순회공연을 기획하는 등 기획자로서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해도 벅수골은 바쁘다 바빠!

우리 극단이 지닌 자원과 특색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시장에서 다면적인 색채와 아이디어도 얻습니다. 해외 연극계와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글로컬 콘텐츠 발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장 대표와 제 국장의 바람처럼 벅수골은 올해 공연과 축제, 해외 일정 등으로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4월 경남연극제, 5월 리투아니아 초청 공연, 7월 통영연극예술축제, 8월 이탈리아 셀레연극축제 앙코르 공연 등을 연이어 준비 중이다. 통영 문화 지킴이를 넘어 경남 연극의 르네상스를 꽃피울 벅수골의 행보를 눈여겨보자.

 

극단 벅수골

위치 통영시 중앙로 152 

문의 055)645-6379

 

 

 

 김미영 사진 유근종 · 벅수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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