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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기사교류】 경남교육을 감동하게 만드는 사람…김해영운고등학교 역도부

작성2020년 10월[Vol.91] 조회136

 


 

지난 7월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 인근사고 현장에서 60대 운전자가 갑자기 도로에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그리고 이를 목격한 김해영운고등학교 역도부 지도부와 선수들은 지체 없이 차량에서 내려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지만 그 당연한 행동을 위해 용기 낼 수 있는 이들은솔직히… 그리 많지 않다화제의 주역김해영운고등학교 역도부를 만났다.

 

충남 서천에서 시합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시합도 꽤 만족스러웠다하지만 당시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지민호 코치는 사실 그날의 사건이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다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과도한(?) 칭찬을 받는 것 같기도 하고한창 중요한 때에 괜히 운동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무엇보다 당시 심폐소생술을 했던 운전자가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눈앞에서 쓰러지는 걸 봤으니까요몸이 먼저 반응했죠다행히 뒤에 따라오는 차도 없었고 나중에 뒤따라온 차량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주면서 주변 정리를 도와주셨거든요호흡하시는 거 보고 도착한 119에 인계하고 돌아왔는데돌아가셨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죠.”

 

함께 심폐소생술을 도운 이는 주장 조영현 선수쓰러지는 사람을 보고 살려야겠다고 생각했고 학교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려 힘을 보탰을 뿐이라고 말한다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이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또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영웅이라고 말하는 친구들과 주변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당시 함께 있었던 김도희 감독은 사고를 보는 순간 골든 타임이 떠올랐다자칫 망설일 수도 있는 심폐소생술이었지만 내 가족우리 아이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았다. “사고가 수습되고 유가족이 찾아오셨는데따님이 감사 편지를 전해주셨어요편지를 읽는데 이걸 어쩌지도 못하고 계속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라며 복잡한 심정을 전한다.

김해영운고 역도부는 총 6명이다그중 3학년이 3, 2학년과 1학년 후배들이 3명이다. 3학년 조영현 선수는 주장을 맡고 있다영현이는 중학교 1학년 때 역도를 시작했다.

오후 2시 30점심시간 휴식을 끝낸 6명의 영운고 역도부 선수들과 김해시청 소속 선수 2명이 함께 모여 몸풀기를 시작한다코치도 감독도 누구 하나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뭘 해야 할지를 아는 선수들이다방학에는 오전오후 고된 연습이 계속된다
어쩌면 학과 수업을 모두 챙겨가며 운동해야 하는 학기 중보다는 좀 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땀 흘린 만큼 보상받는 건 당연하다착한 마음이 칭찬받는 건 당연하다선한 영향력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역시 당연하다이 당연한 원리 원칙이 100% 지켜지지 않는 게 삶이지만 그래도 우린 당연한 것이 당연히 이뤄지리라 믿으며 산다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여름이지만 강렬한 여름의 태양을 견뎌낸 후에야맛있고 탐스러운 열매가 손에 쥐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정인정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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