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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운동장을 돌려주니 웃음이 들려왔다

산청 단계초 ‘학교체육 활성화 우수학교’ 운영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는 학교를 많이 바꿔 놓았다. ‘함께보다는 따로를 선호했고, 뛰어놀기보다는 가만히 있기를 강요했다. 하지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영혼이 깃드는 법, 산청 단계초등학교는 학교체육 활성화 우수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돕고 있다. 넓은 운동장에서 왁자지껄 웃으며 체육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오랜만에 살아있는 학교를 만난 것 같아 무척 반가웠다.

김규남  사진 손묵광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오후, 산청군 신등면에 자리 잡은 단계초등학교를 찾았다. 교문 삭비문을 지나면 바로 운동장이다. 운동장에서는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며 만든 웃음소리가 단계초 교정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있을 때, 단계초의 모습은 지금과 무척 달랐다. 단체 활동으로 진행되는 체육은 전면 금지됐고, 신체 활동을 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움직임에 대한 욕구가 해소되지 못하니 학습 의욕도 감소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기초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이를 본 단계초 체육교과 담당 이영준 교사는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2021 학교체육 활성화 우수학교를 운영했다. 학교체육을 활성화하다 보니, 이제는 조금씩 예전에 알던 학교다운 학교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학교는 시끌벅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동안 아이들이 학교에 와도 생기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체육활동을 하고 나니 에너지도 많이 발산하고, 덩달아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아이핏핏(fit-fit)으로 따로 또 같이

단계초에서는 아이핏핏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아이핏핏 앱으로 각자 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면, 교사가 동작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 기록은 좋은지 등을 피드백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아이핏핏을 스포츠 활동과 연계해 친구들과 기록을 비교하기도 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무학년제 수업으로 ‘함께의 가치를 키우다

단계초는 전교생 41명의 소규모 학교로 학년별 체육활동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에 다른 학년이 함께 체육활동을 하는 무학년제 체육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 수업은 주사위를 던져 나온 두 수를 더하거나 뺀 후 그 숫자만큼 허들을 넘어 돌아오는 경기다. 3학년의 달리기 과정과 1학년의 덧셈 뺄셈 교과를 하나의 체육 수업으로 묶었다.

이렇게 함께 수업을 하면 3학년은 동생들과 수업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이끌게 되고, 1학년은 상급생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무엇보다 함께 모여서 뛰어노니, 수업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건강한 학교생활

단계초에서는 걷기 및 달리기, 플라잉디스크, 검도, 한궁, 스포츠 스태킹, 요가, 방송댄스, 줄넘기 등 9개 종목에서 13개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저학년들은 발레를 배우며 유연성을 키우고,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산청의 선비문화를 이어가고 고전의 멋을 잇기 위해 탈춤을 배우고 있다.

운동장에 아이들의 웃음이 울려 퍼지는 학교, 땀 흘리며 클럽활동을 하는 학교, 함께 뛰어놀며 함께 성장하는 학교. 단계초에서 지난 2년간 잊고 있던 학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은 아니잖아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려면 체육 활동이 정말 필요합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활동이 많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많거든요. 앞으로 체육활동을 계속 활성화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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