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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이윤상 작가의 별별여행

몽골 은하수의 향연에 빠지다
작성2019년 06월[Vol.75] 조회157

 

몽골은 김해국제공항에서 3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해 부쩍 가까워진 나라다. 45일 일정으로 몽골의 은하수 촬영을 겸한 여행을 떠났다.

 

빌딩과 게르촌 공존하는 울란바토르

첫 여행지는 엘승타슬하 사막. ‘미니 사막이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칭기즈칸 공항에서 울란바토르 시내를 거쳐 목적지로 가다 보면 마치 우리나라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몽골 인구는 약 3100만여 명. 인구 대부분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살다 보니 예전 서울 달동네처럼 신식 빌딩과 몽골 전통 가옥 게르촌이 공존한다. 국민 절반이 라마교를 믿지만 토속신앙인 샤머니즘 숭배도 여전해 우리나라 성황당 같은 역할을 하는 솟대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낙타와 말, 그리고 모래바람

사막의 영롱한 별을 기대하고 밤을 지새우던 첫날. 고성능 촬영 장비를 비웃듯 하늘은 열리지 않았다. 별은 보지도 못하고 거센 사막바람에 뒤척이다 일어나 보니, 자동차 옆에 모래가 수북이 쌓였다. ‘차 옆에 모래를 왜 쌓아놨지?’ 바람의 흔적인 줄 몰랐던 우리에겐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별 촬영의 아쉬움을 달래려 낙타 타기에 도전했다. 낙타는 발바닥이 넓어서 모래에 빠지지 않아 사막에서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아이가 배가 고파 울면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젖을 물릴 만큼 모성애가 깊다고 한다. 그래도 처음 타보는 우리는 벌벌 떨면서 낙타 등에 올라탔다. 웬걸 무서움은 달아나고, 마치 왕이 된 기분이랄까? 나쁘지 않았다.

이틀째 여행지는 어기 호수. 따스한 볕을 받으며 호수에서 노니는 말들이 시야를 시원하게 채웠다. 황량한 몽골 초원을 가로지르는 길에도 신호등은 존재한다. 바로 가축들이 지나갈 때다. 길에서 동물들을 만나면 멈출 수밖에 없다. 이날 밤에도 하늘은 별을 보여주지 않았다.

 

행복한 밤 별이 빛나는 몽골의 하늘

사흘째 밤, 울란바토르 서쪽 60km 지점인 게르캠프에서 드디어 몽골의 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어쩌면 이토록 아름다울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총천연색의 우주를 카메라 덕에 보고 즐겼다. 쏟아져 내리는 별을 보며 말로 다할 수 없는 황홀감에 빠졌다.

지난밤의 흥분이 아침까지 이어져 겁 많은 내가 거대한 독수리 체험에 나섰다. 날짐승이라 가뿐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무려 8kg이란다. 인증사진 한 장 남기려고 용을 썼더니 금세 허기가 졌다. 여행 내내 양고기 냄새 때문에 식욕이 없었는데, 이날은 지난밤 은하수도 찍었겠다,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잘 먹었다.

게르식당에 요란한 모양의 탈이 많아 좀 놀라기는 했다. 몽골 수호신들의 모양을 딴 탈이란다. 무당집 같은 게르식당에서 허르헉과 말고기, 낙타고기, 양고기를 먹으며 된장국과 고추장을 떠올렸다.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임을 느끼며 몽골여행을 마무리했다. 몽골 별별여행은 다양한 별별추억으로 남았다.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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