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본문기사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

[문화의 향기]예술이 샘솟는 목욕탕 '남해 눈내목욕탕미술관'

 

통조림 깡통도 화장실 변기도 예술 작품이 되는 재미난 세상이다목욕탕이라면 어떤가
여기 오래된 동네 목욕탕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예술탕 물이 좋기로 소문난 눈내목욕탕미술관에서 때 빼고 광내 보자~

 

수상한 목욕탕, 예술로 목욕재계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꽃물결 따라 설천(雪川)면에 접어들었다. 동네 이름을 기가 막히게 지었다고 생각하던 찰나, 하얀 건물의 눈내목욕탕미술관(이하 목욕탕미술관)을 만났다. ‘눈내라는 미술관 이름은 설천(雪川)을 우리말로 풀어 쓴 것이라고 한다.

“1991년부터 설천면 복지회관과 목욕탕으로 운영되며, 30여 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에요. 건물 노후화 및 용수공급 차질로 새 복지회관이 들어서면서 비어있던 목욕탕을 미술관으로 조성했습니다.” 정경대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목욕탕 이야기가 솔깃하다.

이곳은 2020년 경남도 주관 소통하는 읍면동 혁신 주민센터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상 2층의 목욕탕미술관(1층 미술관·2층 건강센터)으로 20227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목욕 바구니를 안고 발그레한 뺨으로 요구르트를 건네던 추억의 목욕탕, 이제 예술로 목욕재계하러 간다.

 

다 때가 있는 법, 때 빼고 광낼 때

옛 목욕탕의 구조와 욕조·타일·사우나를 그대로 살린 오밀조밀한 공간이 전시의 재미를 더한다. 설천면 월곡마을에 시집을 온 황인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풍경·가족 등을 주제로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40여 점의 회화작품이 목욕탕 구석구석을 채웠다. 큰 욕탕 위 <꽃잠>이라는 제목의 대형 그림 앞에서 작가는 꽃잠(신혼 첫날밤의 옛말)의 설렘과 희망을 주제로 전시를 준비했어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같은 전시회가 되었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 폐업을 선언했던 목욕탕이 묵은 때를 벗고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때가 온 것처럼 이곳을 찾는 예술가와 관람객도 때 빼고 광이 날 때가 기필코 올 것이다.

 

예술의 벽 낮춰, 365일 열린 예술 공간

거창한 미술관 나들이가 아니더라도 1년 내내 다양한 예술의 냉·온탕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 목욕탕미술관의 장점이다. 개관 이래 20여 회의 전시 개최와 4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이곳은 올해 연말까지 매월 전시 일정이 꽉 차 있다. 5월은 남해를 그리는 드로잉 카페 보물섬 그리다회원전이 준비되어 있다.

선착순 신청이며 전국의 예술가와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해요. 1개월 전시를 원칙으로 대관료는 무료, 전시 홍보를 위한 현수막과 배너 제작을 지원하고 있어요. 주민들의 문화예술 갈증 해소,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길 기대해요.” 설천면 정현우 담당자가 대관 절차와 앞으로의 바람을 전한다.

눈내목욕탕미술관이 예술가의 활동 영역 확대 및 문화예술 취약지역인 설천면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로 다양한 매력을 뽐내길 바란다. 

 

눈내목욕탕미술관

장소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696번길 16

운영 화~일요일 10:00~17:00 (화요일 휴관)

문의 055)860-8404 

 










 



돌탑갤러리

장소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 758

운영 상시운영

문의 010-8558-5382 

 

 

 

 김미영  사진 유근종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