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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겨울산

앞산 마루를 보니

한 해 동안 보여준 산의 모습이 떠오른다

 

푸르름으로 날마다

빛을 더하던 봄

 

짙은 녹음으로 맘속까지

수액이 흐르게 하던 여름

 

자고나면 한 뼘씩

물감을 칠한 듯한 단풍

 

이젠, 모든 걸 다 잊겠노라고

민낯으로 당당하게 보여주는 겨울산

 

아무 생각없이 산을 바라보니

마음이 비어가는 듯

알 수 없는 전율

 

 

박병헌(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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