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0
2020
덩굴강낭콩 줄기가
탱자나무 가시 그
사이사이로 오른다
뾰족뾰족 침략의 가시
옥가락지처럼 감고
목을 향해 오른다
서러운 손의
보드라움에 덮여
탱자나무가 꼬꾸라진다
강낭콩 푸른 치마가
바람에 강물처럼
출렁거린다
박태현* 명예기자(시인·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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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문학 작품상,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부메랑』, 『둥근 집』 등이 있다.
경남공감 09월 (9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