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3·1운동 100주년의 비중을 담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반짝 행사보다 긴 안목으로 3·1정신을 기념하기로 했다. 그 시도는 릴레이 마라톤이다. 도내 대회 5개(도표)를 100주년 행사와 연결했다. 고유 명칭은 살리고 의미는 3·1운동 100주년과 연계시키는 방식이다. 참가자 3만5000여 명의 등판에 새기는 글귀를 ‘3·1운동 100주년 평화의 바람 희망의 물결’로 통일했다. 대회 참가자를 모두 3·1운동 100주년의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셈이다. 대회마다 만세 삼창을 먼저 외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경남도민들의 이색 마라톤 릴레이는 이미 지난 2월 24일 밀양아리랑마라톤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4월까지 하동-창녕-진주-합천으로 이어진다. 모두 경남지역 3·1운동의 발상지이다.
경남도, 18개 시군 이색행사 봇물
경남도는 3·1절 당일 기념식을 갖는다. 처음으로 옥외행사로 치른다. 도청광장에서 가지는 첫 야외 기념식이다. 당일 기념식은 역사적인 만세행진으로 이어진다. 경남도는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도 준비하고 있다.
도립 경남대표도서관은 2월부터 4월까지 전시와 강연, 영화상영, 독립선언서 쓰기 대회 등 5개 분야 기획행사를 펼친다.(홈페이지 https://lib.gyeongnam.go.kr)
창원시 등 18개 시군은 3·1절 당일 또는 지역별 3·1운동 발생일에 맞춰 기념식과 재현행사를 펼친다. 모두 100년 만에 돌아온 100주년의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역사고증과 사료 편찬, 기념물(공간) 건립도 줄을 잇고 있다. 예년에는 기념식 중심이었고 3월에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는 연말까지 이어진다. 밀양시처럼 오는 2022년까지 의열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는 민간단체와 문화예술계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3월 8일부터 이틀간 창작 뮤지컬 ‘의기’를 공연한다. 1919년 진주 기생들의 독립만세운동을 다룬 팩션 뮤지컬이다.
3·1운동 100주년 국내외 확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반가운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 함양군 백용성 선사 화과원 유허지에 현충시설 기념비가 세워졌다. 화과원(華果院) 유허지(遺墟址)는 백 선사가 과수원을 통해 독립자금을 대던 흔적을 보존하고 있다. 백 선사는 100년 전 기미독립선언 당시 불교계를 대표해 33인에 참여했다. 백용성(白龍城 1864~1940) 선사의 독립운동 공적은 해방 이후 김구 선생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1945년 12월 12일 서울 대각사 ‘독립유공자 봉영회’에서 김구 선생은 “용성 스님이 독립자금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임시정부를 운영하지 못할 뻔했다. 연길과 안도에 대각사를 짓고 농장을 설립해 독립운동가들의 연락처로 삼으며 그 가족들도 도와 준 공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백 선사를 기렸다.(경남공감 제60호 참조) 국가 지정 현충시설 화과원 유허지는 지난 1991년부터 정혜원 스님이 관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낭보가 날아들었다. 미국 뉴욕 주의회는 지난 1월 15일 대한민국의 3·1운동을 기리는 ‘3·1운동의 날’을 제정했다. 대한민국이 아닌 외국에서 3월 1일을 자신들의 기념일로 제정한 첫 사례이다. 결의안 선언문(Proclamation of March 1 Movement Day)을 전달받은 문재인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축하글을 남기기도 했다.
뉴욕 주 상·하원 의회가 3·1운동의 날을 제정하기까지 교포 출신 뉴욕 주 4선 론 김(Ron Kim) 의원과 뉴욕 주 한인회(회장 김민선)의 역할이 컸다. 김민선 회장은 경남공감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감회를 밝혔다.(인터뷰 11p)
100주년의 과제
경남도가 기념하는 3·1운동 100주년은 정부의 구호와 부합한다.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경남도는 도내 직능단체 대표 등 33인으로 구성한 3·1운동 100주년 자문단을 가동하고 있다.
학계와 재야 향토사학자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지역 여론의 공통 분모는 경남의 독립운동사 편찬으로 모아진다. 개인과 시군별 그리고 부산 중심의 경남독립운동사 편찬은 명맥을 이어왔다. 집필진의 남다른 수고가 있었지만 아쉬움과 시시비비를 남겼다.
interview -뉴욕 한인회 김민선 회장
뉴욕 한인회는 100주년인 3월 1일 세계 인권의 상징인 유엔 본부 앞에서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대한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한다. 만세운동 재현을 위해 유관순 열사의 고향(천안)에서 한복 200여 벌을 후원했다. 웨스트포인트 한인사관생도들과 뉴저지 한인 300여 명도 함께 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3·1운동의 날 지정, 어떻게 가능했나? 뉴욕 주 ‘3·1운동의 날’은 처음에는 ‘유관순의 날’ 지정운동으로 시작했다.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한인 후세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부터 친분이 깊은 정치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유관순 열사와 같은 충청권(청주)에서 났고 이화학당(이화여대)에 다닌 것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8년간 인권국장으로 일했던 뉴욕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에서도 지난 2월 ‘3·1운동의 날’과 ‘유관순 상’ 제정을 이끌어 냈다. 나소카운티에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3·1운동의 날, 의미는?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는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들에게 의미가 크다. 유관순 열사의 평화, 인권, 자유 정신이 미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또 미국 전체에서 3·1운동을 기념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실제로 미주 한인회장단은 지난 2월 모임에서 뉴욕발 3·1운동 기념일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고국의 동포들에게 당부한다면? 100년 전 유관순 열사와 우리 선조들은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분들이 바랐던 독립된 조국은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고국 동포들께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대한민국에 평화의 바람과 희망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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