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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새콤달콤한 귀농 창원 토리 딸기 팜

귀농·귀촌으로 찾은 즐거움 ❷


  

창원 동읍에 토리 딸기 팜이름으로 딸기 따기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김동수(51) . 30여 년의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창원 동읍으로 귀농한 지 3년 차. ‘맨땅에 헤딩이라며 가족들도 말린 딸기 농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의 새콤달콤한 딸기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내 애칭을 붙인 토리 딸기 팜

귀촌 6년 차, 귀농 3년 차인 농사꾼 김동수 씨. 그의 비닐하우스에는 막 영글기 시작한 딸기가 새콤달콤한 향을 내고 있다. 농사의 니은 자도 몰랐던 왕초보 농사꾼이었지만, 이젠 어엿한 딸기체험 농장주가 됐다.

“10여 년간 방위산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했어요. 평생직장은 아니라는 생각은 늘 있었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은 항상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귀촌부터 실행했다. 지난 2014년 창원 동읍으로 귀촌 후 꾸준히 귀농교육을 받았다. 이후 딸기를 선택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타 작물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다만 일반 딸기 농장 대신 체험 전문 관광농장으로 특화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아내의 반대, 무엇보다 장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30여 년 전 장모님께서 직접 딸기 농사를 지으면서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으셨어요. 농사가 힘들다는 걸 아시기에 딸과 사위는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셨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모님과 아내를 설득했고 동의해준 아내가 고마워 평소 도토리처럼 톡톡 튄다며 아내의 애칭으로 불러온 토리를 농장 이름으로 정했다.

 

딸기 따기 쉬운 고설재배

이후 김 씨는 딸기 재배방법을 배우며 체험농장 부지를 찾아 나섰다. 공장을 정리한 자금으로 도심과 가까운 창원 동읍 용잠리에 1000평 규모의 농지를 구입했다.

그리고 딸기 재배방식은 고설재배로 선택했다. 지상에서 1m 높이에 양액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방식으로 병충해가 적고 노동력도 적게 드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또 체험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편하게 딸기를 딸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겨우내 비닐하우스에 쥐들이 들어와 딸기를 많이 먹어요. 그러나 고설재배를 하면 쥐를 잡기 위해 약을 뿌리지 않아도 되고, 쥐가 갉아먹는 손실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죠.”

무엇보다 김 씨는 딸기체험의 주요 고객이 어린이라는 점을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타 농장보다 10일 정도 늦게 심어 기온의 영향으로 병에 노출되는 시기를 줄이고, 천일염을 넣은 물을 뿌려 해충을 이겨내고 잘 자라도록 하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딸기내음 듬뿍 딸기 따러 오세요

지난해 11, 딸기를 첫 수확한 그는 방문객이 농장에서 직접 딴 만큼 돈을 받는 직판 위주로 딸기를 판매했다. 이후 딸기가 부족할 정도가 되면서 딸기 따기 체험농장으로 변경했다.

방문객들의 체험후기를 보고 대략 3000여 명 정도가 오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죠. 어쩔 땐 딸기가 동이 나 예약을 1~2주 뒤로 미루기도 했습니다. 내년 2월부터 오전·오후 100명씩만 예약을 받으려고 해요.”

체험비는 1인당 1만 원, 500g 포장 용기에 딸기를 담아 갈 수 있다.

물론 체험객들에게 베푸는 넉넉한 인심과 친절도 인기의 비결이다. 아이들에게 손수 딸기 따는 법을 상세히 가르쳐 주고 토스트와 구운 계란을 제공했다. 부모님들에게는 커피를 드렸다. 또 내년부터는 딸기를 이용한 빵과 피자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내 정순애 씨가 베이커리 교육을 열심히 받는 이유를 들어 보자.

이렇게 햇살이 비칠 때 익어가는 딸기를 보면 참 행복해요. 무엇보다 체험객들이 토리 딸기 팜에 오셔서 즐거우셨으면 해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체험객들이 내가 키웠다는 마음으로 딸기를 소중하게 따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추운 겨울이지만 김 씨의 딸기농장에는 싱그러운 딸기 향이 가득하다. 향기로운 딸기가 주렁주렁 열린 농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체험농장, 그게 그의 꿈이자 귀농의 이유이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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