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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집]가야유산 기획- 27 가야고분군, 한국을 넘어 세계로

 


































세계유산 신청 대상은 가야고분군!

지난 해 910,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엄숙했다. 한국의 2021년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을 선정하는 자리였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오롯이 1년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열띤 토론 끝에 드디어 결과가 발표됐다. “2021년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은(두구두구두구)”, “가야고분군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코로나까지 겹친 무더운 여름을 가야고분군 등재추진단의 학술연구팀과 숙식을 함께 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등재신청서를 준비한 필자로서는 더욱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세계유산과 가야고분군의 가치

유네스코 세계유산(World Heritage)에 등재되려면 이른바 탁월한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학술적으로 증명해야 하고 보존관리 계획과 실천도 필수다.

이를 담은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에 제출되면, 1년 반 동안의 전문가 심사와 실사를 거친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67개국 1121. 한국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양 남계서원 등 14(문화유산 13, 자연유산 1)이다. 문화유산은 인류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꼭 필요해서 보존할 가치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크기와 역사, 예술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으로서 어떤 가치가 있을까? 지금까지는 문헌기록이 부족한 가야사를 연구 복원하는데 최고의 유산으로 평가해왔다. 하지만 이번 세계유산 등재신청서에는 가야고분군은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 증거로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라는 더 거시적이고 인류사적인 가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길

2012년 즈음 삼국시대 유적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경남은 가야유적을 선택했다. ‘가야사 연구복원 및 정비가 국정과제로 선정되기 5년 전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지난해 유네스코 신청대상으로 최종 선정되기까지 8, 녹록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2012년 경남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경북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대표 고분으로 선정했다. 2013년에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도 올렸다. 2015년에는 경남과 경북의 공동 추진으로 문화재청의 우선등재 추진대상에 올랐다. 2017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http://www.gayatumuli.kr)이 발족했다. 2018년에는 문화재청의 권고로 창녕, 고성, 합천, 전북 남원의 가야고분군을 추가했다.

그러나 가야고분군은 최종 후보선정에서 두 번이나 보류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해 9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오를 수 있었다.

 

 

 

세계유산 등재 전망과 우리의 할 일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남았다. 냉정히 말하면 이제 겨우 대한민국 대표 자격을 얻었을 뿐이다. 신청서만 내면 된다는 생각은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일지 모른다.

올해 1월 중순 등재신청서를 접수하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화살은 활시위를 떠난다. 8~9월에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세계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국제협의회)의 현지실사가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가야고분군 통합관리단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오는 2022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회의에서 최종 등재되기까지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당장 올 2월부터 8월까지 4번의 예비실사는 주민인터뷰를 포함한 일종의 모의고사다. 경남도민의 열망을 담아 대한민국의 열다섯 번째 세계유산으로 가야고분군이 등재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수환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

사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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