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본문기사 바로가기

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주전부리

 

 

좋아하는 색깔이나 말투, 잠버릇, 음식 등 삶의 대부분이 생활습관으로 결정된다,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군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주전부리를 좋아하는 습관이다. 어릴 적 과자 먹던 버릇이 반백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고소하거나 달달한 과자와 빵을 보면 참기가 어렵다. 한 번 손이 가면 과자봉지가 깨끗이 비워져야 속이 시원하다,

시골 동네에 나타난 엿장수와 뻥튀기장수가 떠오른다. 고철이나 빈병, 낡은 고무신으로 바꿔 먹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그때 그 시절 주전부리는 유난히 달콤했던 것 같다.

 

지금 나에게는 팝콘과 뻥튀기가 최고의 주전부리다. 이것들은 주전부리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주는 메뉴가 아닐까 한다. 영화나 텔레비전, 만화책 등을 볼 때는 정말 환상적이다.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무아지경으로 자꾸 손이 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묵이나 떡볶이, 만두, 순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전부리감이다. 특히 추운 겨울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새어나오는 어묵 냄새에는 발길을 돌릴 재간이 없다. 소주 한 잔에 어묵 한 입, 끝나가는 겨울이 아쉬워진다.

 

 

 

장유세 (진주시)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