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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꽃피는 봄을 기대하며

그저 아름다웠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울긋불긋한 다채로운 색이 가을이라면 겨울은 하얀색의 계절이다. 가득 채웠던 것을 모두 비우고 다시 희망의 시간을 찾아가는 하얀 계절, 올해 겨울 추위는 유난히 일찍 찾아왔다. 추운 겨울을 잘 나려면 온기가 필요하다. 마음의 온기 말이다. 내 안의 따뜻함을 나누고 또 나눠 함께 한다면 겨울도 살만한 계절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시간을 잃었다. 멈춰야만 했던 2년 동안 서로 거리를 두고 온전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만남이 막히고 모임도 끊겼으며 여행도 못 떠났다. 아쉬운 마음이 미처 모습을 감추지 못한 낙엽과 흩날리는 눈발과 함께 뒹군다.

그나마 올해 겨울은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 가는 분위기다. 아직 완전한 일상은 아니지만, 함께 만나는 시간을 조금씩 얻어가는 중이다. 그동안 참 힘들었지만 함께여서 잘 이겨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 스스로 위무한다. 만날 수 있고 모일 수 있고 함께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마스크를 벗고 마주했던 평범한 그때처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는 작은 소망을 담아 내년에는 조금 더 완전한 일상을 기대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말하지 못했던 사연을 말할 수 있는 그 시간을 말이다. 드넓은 광장에서 서로 모여 노래하고 춤도 추고 손뼉도 치며 자유 문화를 함께 누리고 싶다.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하얀 겨울을 빛나게 하는 햇볕이 참 따스하다. 저 햇살이 우리를 따스한 봄으로 안내하리라. 꽃피는 봄을 기대한다.

 

윤재환 명예기자(의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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