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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요즘 뉴스는 온통 코로나19로 도배되고 있다. 어제 하루만 해도 누적 확진자가 7600명을 넘기고, 누적 사망자도 4500(지난해 1217일 기준)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국은 사적 모임 제한, 수도권 학교의 전면 등교 중단 등 다시 4단계 방역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발생 초기만 해도 몇 달 만에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영화나 소설 속의 팬데믹 현상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타격을 주고 심지어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돼 유행하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든다.

논둑길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선리 마을 이장이 하는 조그만 음식점에 들렀다. 마을 입구에 있지만 손님이 없는 거의 휴업 상태이다. 이장은 내가 식사 손님이 아닌 줄 알면서도 반가워했다. 평소에도 나를 만나면 남이 아닌 우리 마을 사람들이 오히려 마을을 훼손하고 있다고 마을 주민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곤 했는데, 그날도 코로나 사태가 사람이 자연환경 보존에 소홀하고 과도한 욕심과 낭비를 해 생겨 난 오염 물질 때문이라고 하면서,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서는 우리도 모두 죽을 수 있다고 진심을 쏟아냈다.

이장은 도산면이야말로 산과 바다, 들을 아우르고 있고 풍성한 농수산물이 있어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자랑한다. 훌륭한 자연경관을 벗 삼아 즐길 수 있는 낚시터와 오토캠핑장을 만들어 특산물 판매장과 굴 까기 체험장, 식당 등을 운영하면 좋지 않겠냐고. 가족이나 소규모 단위 여행객이 우리 마을을 찾으면 주민들도 만족해하는 마을이 되지 않겠냐며,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고 마을 여건에 맞춘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장과 나는 저녁 늦게까지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우리 마을의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코로나 사태에서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고, 개인은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코로나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같았다. 작은 시골 마을의 촌부들이 막걸리에 취한 김에 과거를 회상하며 코로나에 대처하는 세계 속 한국의 현재, 코로나 이후의 미래까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갑갑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모처럼 유쾌한 시간이었다. 언제까지 코로나 사태에 갇혀 우리들의 삶과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게 둘 순 없다. 새해에는 코로나에 끌려다니지 않고 코로나를 이끌어가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다.

 

신성찬 명예기자(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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