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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성 공룡 발자국!



매년 10월이면 고성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축제, 고성 공룡 엑스포가 열린다. 공룡 뼈, 익룡 뼈, 엘라스모사우루스 같은 수장룡, 코끼리 새나 스밀로돈 같은 포유류 뼈,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 슈빌까지 구경할 수 있다. 다양한 전시물 중 상당수가 외국에서 빌려왔다는 얘기가 있어 아쉽지만, 알고 보면 고성이 공룡 나라로 불리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항포 관광지 안내도를 펼쳐보면 공룡 발자국 탐방로가 보인다. 탐방로 중간에 있는 다리 아래에는 지름이 1m가 넘는 동그란 모양의 용각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꼭 코끼리 발자국처럼 생겼다. 용각류는 몸길이가 무려 20~25m, 목과 꼬리가 길고 덩치가 크다. 네발로 걷는 공룡 종류로 우리가 잘 아는 브라키오사우루스, ‘아기 공룡 둘리에 나오는 둘리 엄마가 바로 이 종류다. 공룡 발자국은 크기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발자국 길이에 4를 곱하면 엉덩이 높이까지의 길이가 나와 전체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흔하진 않지만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수각류 육식 공룡 발자국도 있다. 그것도 걸어간 흔적인 보행렬 화석으로 말이다. 모양은 발가락이 세 개로 가늘고 뾰족한데, 아직 발바닥이 찍힌 육식공룡 발자국은 없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상상해보라! 발가락을 세워 당항포 일대를 걸었을 타르보사우루스의 발걸음을. 게다가 공룡 발자국 옆으로 수없이 많이 형성된 물결무늬 퇴적물(연흔)은 지금은 당항포가 바닷가지만 공룡이 살던 시대엔 호숫가의 거대한 늪이었다는 걸 짐작하게 한다.

수천만 년 전, 거대한 공룡들이 물을 구하러 오가고 그 공룡들의 좋은 먹이터였던 중생대 최대 지상 낙원, 고성 당항포에서 상상 속의 공룡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박봉남 명예기자(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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