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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NO 밀가루, 쌀 사랑 농부가 굽는 산엔청 오곡현미빵

 


 

, 보리, 귀리, 옥수수, 미강. 5가지 곡물로 산엔청 오곡현미빵이 만들어진다. 겉봉에 오곡현미빵이라는 이름이 없다면 완전 밀가루빵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런데 밀가루 제로다. NO 밀가루 빵, 산엔청 오곡현미빵의 특별한 맛을 소개한다.

 

쌀 소비량 늘리는 방법

오곡현미빵을 맛보려면 효성식품영농조합법인 강기홍(52) 대표 얘기를 먼저 해야 한다. 오곡현미빵 역사가 그와 함께 시작되기 때문이다. 산청 출신인 강 대표는 대대로 농사짓는 농가에서 태어나 쭉 농부로 살았다

언제부턴가 쌀농사가 돈벌이로는 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식당도 해보고 도시락사업도 했다. 땅 있는 농부라면 그렇듯 업을 바꾸면서도 쌀농사는 놓지 못했다.

어느 날 쌀 소비는 줄고, 밀가루 소비는 는다는 뉴스를 접했다.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보람 있는 사업도 해보고 싶었다. ‘쌀로 빵을 만들자.’ 남녀노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빵이라면 쌀 소비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강 대표는 농부에서 제빵사가 됐다.

 쌀 소비방법은 밥, 떡 정도지요. 생산자인 농부로서 참 서글프잖아요? 열심히 농사짓는데, 소비자가 적게 찾으면 보람이 없죠. 그래서 빵에 매달렸어요.”

 

 

빵을 빵답게 만들자’ 7년 공들여

쌀빵 만들기에 입문한 때가 2006년이다. 글루텐 부족으로 반죽이 흘러내리고 제대로 모양이 나지 않았다. 열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전문가를 찾아다니고, 쌀빵 제조법을 공부했다. 그러다 강 대표 나름의 답을 찾았다.

그냥 발견이었죠. 시중의 쌀빵들은 밀가루 70~80%에 쌀가루를 일부 섞어서 만든 것입니다. 무늬만 쌀빵이죠. 밀가루를 쓰지 않으면 글루텐 형성이 안 돼서 빵 성형이 어렵거든요. 밀과 쌀 성분이 다른데 밀빵식 제조법으로 제대로 빵이 될 리가 없죠. 차이점을 따져보면서 7년을 보냈어요.”

해답은 분쇄에 있었다. 밀가루가 250메쉬(mesh·가루의 입자크기 단위)라면 쌀은 100메쉬 정도가 보통. 쌀을 200메쉬까지 곱게 분쇄했더니 쌀가루만으로 빵이 됐다. 거기다 귀리, 보리, 옥수수 등 잡곡가루를 섞자 소량의 글루텐이 형성되면서 모양과 식감이 더 잘나왔다. 2013년 드디어 제 모습을 갖춘 오곡현미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화 잘되는 건강빵, 단골 많아

쌀로 만든 빵은 겉이 밀가루빵처럼 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부드럽지만 찰진 것이 특징입니다. 밀가루빵은 시간이 지나면 뻣뻣해지고 굳는데, 쌀은 얼렸다 녹이면 갓 구웠을 때와 같은 맛을 냅니다.”

강 대표가 맛 설명과 함께 100% 쌀빵이라며 식빵을 보여준다. 밀가루 식빵보다 연한 갈색에 폭신하다. 손으로 찢어 속을 보기 전에는 식빵모양 쿠션으로 착각할 정도다. 그 정도로 형태 안정성이 높다. 찢어서 뽀얀 빵 속을 보며 감탄하는데 구수한 냄새가 확 퍼진다.

오곡현미빵 상표를 단 바게트는 밀가루 제로일 뿐만 아니라 달걀, 우유,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빵이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은 물론이고 겉 바삭, 속 촉촉이 제대로다. 채식주의자,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한 번 맛본 사람은 당연히 단골이 된다.

 


 

가족과 함께 즐기세요온라인 주문 받아

카스텔라, 머핀, 치즈볼, 쿠키, 만쥬, 식빵, 도넛, 케이크, 바게트 등 효성식품이 생산하는 제품은 20종이 넘는다. 소량 주문에도 바로 구워 배송 가능한 제품은 10종이다. 천년초, , 고구마 등 지역 농산물을 재료에 섞어 계절빵으로 판매하는 빵·과자류는 부지런한 고객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하는 프리믹스도 제빵사들에게 소문난 제품이다. 70%에 미강, 보리, 옥수수 등 잡곡을 섞어 만든다. 프리믹스의 곡물 비율은 쌀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다면 오곡현미빵은 많이 비싸지 않을까?

음식은 원재료가 맛을 좌우합니다. 재료가 좋아야지요. , 귀리 등 여러 가지 곡물을 쓰다 보니 밀빵과 비교해 10% 정도 비쌉니다. 그만큼 건강한 빵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한 번 맛보세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해서 싫은데, 빵은 절대 못 끊겠다는 분, 강추합니다. 전화 주문도 받아요.”

강 대표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빵이라면서 오징어먹물치즈빵을 잘라 내민다. 이게 쌀빵이라고? 오곡현미빵은 계속 진화 중이다.

 


INFO 산엔청 오곡현미빵 산청군 금서면 친환경로 2605번길 59

055)974-8990 www.ogog.co.kr

 

 

황숙경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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