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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해마다 봄이면 도시 전체가 분홍빛 벚꽃으로 물드는 진해는

 군항(軍港·군사 목적으로 이용되는 특별한 항구)역사를 품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근대역사문화공간 10곳을 둘러봤다.

배해귀 사진 김정민

진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계획도시

원래 웅촌이라 불렸던 자그마한 어촌이었던 진해.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쓸 군항으로 개발하면서 진압할 진, 바다 해로 불려 진해(鎭海)로 바뀌었다.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 진해 곳곳에 남아있다.

중원로터리에서 사방으로 뻗은 팔거리 골목을 가리키며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설명하는 김추리 문화관광해설사는 이곳 중심으로 거리 자체가 거대한 역사 공간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계획도시를 건설하면서 군항과 도로, 시가지를 형성했습니다. 살고 있던 주민 2000여 명을 내쫓고, 중원·남원·북원, 3개의 로터리를 중심으로 방사선 도시를 만들었죠. 여좌천은 도심을 관통하는 일직선의 하천으로 만들고, 도로와 그들이 살 집을 만들었습니다라며 진해의 가로축과 광장은 유사시에 군사물자를 쉽고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의도된 설계였다고 덧붙였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김 해설사와 먼저 향한 곳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태백여인숙’. 마당을 가운데 두고 객실들이 툇마루로 연결되어 근대기의 숙박시설 원형이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이처럼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지난 202111, 전국에서 8번째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면적 71531m²(103필지)이며 개별 등록문화재는 총 10개소이다.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최초의 근대 계획도시 진해의 평면이 온전히 보존된 것은 물론이고, 오랜 세월 동안 주민들의 삶이 유지되어 온 일상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도로 모서리에 자리 잡은 뾰족집 형태의 육각집과 현재까지도 군사 행정도시의 생활 모습이 남아있는 황해당인판사, 문화예술인의 아지트였던 흑백다방 등 총 10건의 문화유산이 우리 근대도시의 변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지역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계획

창원시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지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특화된 근대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 이병선 학예연구사는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은 5년간 연차적으로 총 사업비 약 5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여 도로경관 정비, 역사경관 복원, 건축물 가로 입면 복원, 보행자 도로 정비 등 보존 기반을 구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민들의 참여로 상생 협력할 수 있는 활용 기반조성사업을 공모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19세기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간직하며 여전히 그곳에서 거주하는 주민들과 조화로운 공간이 된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역사의 살아있는 교육장과 함께 추억의 장소로도 발전하길 바란다.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개별등록문화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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