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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문화의 향기]도민 품으로 돌아온 도지사 관사

테마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짝

바야흐로, 우리들의 진정한 건축이란 그것이 새로운 예술가와 가치 있는

국민성에 의해 만들어진 순간에, 비로소 우리들의 것이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 라그나르 오스트베리(Ragnar Ostberg·스웨덴 건축가·1866~1945)

김미영 사진 전강용 기자

 

2022 시대정신 담아, 경남의 랜드마크 우뚝

지난달 창원시 성산구 도지사 관사·도민의 집이 활짝 열리며 경남도의 시대정신을 담아냈다. 도지사 핵심 공약인 도지사 관사 도민 환원을 현실화하며 도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나간다는 큰 그림이다. 도민의 집은 창원 가로수 길과 연계한 청년 감성 문화 공간, 도지사 관사는 생활문화 예술 공간, 주변 야산은 둘레길과 숲속 문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개인의 공간에서 우리들의 공간으로 확장, 경남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느 건축가의 말처럼 우리들의 것이 된 공간을 가치 있게 채워가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기다.


가로수길 따라 가본 그곳, 새 주인 맞을 준비 완료

메타세쿼이아가 특별한 매력을 뽐내는 가로수길을 걷다 보니 음악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이윽고 활짝 열린 도지사 관사의 문턱을 넘었다. 주황색 지붕과 벽돌로 장식한 지중해풍 2층 단독주택(부지 5199·건축면적 217)이 모습을 드러낸다. 4개의 방과 서재, 거실을 갖춘 내부는 말끔하게 정돈된 모델하우스 느낌이랄까. 비워야 채울 수 있다고 새 주인 맞을 준비가 완료된 셈이다. 삼삼오오 둘러보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대나무 울타리를 사이에 둔 관사와 도민의 집. 어느 쪽이든 마음 내키는 대로 드나들 수 있다.

    

전시·공연·프리마켓! 북적북적 활기찬 공간

산책로를 따라 울타리 문을 통과하자 펼쳐진 공간.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하늘까지 뻗을 기세의 대나무숲이 병풍처럼 에워싼 곳엔 이번 개방을 기념하는 버스킹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공연팀 장종빈(33) 씨는 탁 트인 개방감에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까요. 가슴이 뚫리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도민의 집(부지 9884·건축면적 724) 앞마당에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천연비누, 천 가방, 의류 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민의 집으로 들어서면 1층에 이어 2층까지 경남 청년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38명 개성 있는 작가가 다양한 장르의 8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이 근방에 산책을 자주 하는데 코스가 하나 더 늘어서 정말 좋습니더.” 조희숙(70) 씨는 경남도의 결정에 흡족해한다. “오늘 공연도 보고 갈긴데 우리한테 맞는 공연도 해주마 좋겠어예.” 진무순(75) 씨는 다양한 공연을 원했다. 사람은 오랜 동네 친구다. 도지사 관사도 도민들에게 동네 친구 같은 장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도민과 함께 만들어 갈 공간, 전면 개방의 날 기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말인가. 공연을 5분 앞두고 갑자기 비가 시작됐다. 다행히 지나가는 비라 공연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마땅히 앉을 만한 곳이 없어 풀밭에 자유롭게 앉아서 감상하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의 일부인 듯하다. ‘널 생각해’, ‘Englishman In New York’ 등의 노래가 이어졌다. 빗소리로 몽글몽글해진 기분에 새소리까지 운치를 더했다. 경남도는 전시·공연·콘서트·예술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도민의 발자국과 웃음소리로 채워나갈 공간, 전면 개방의 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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