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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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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해산물이 한상 가득 통영 다찌

통영중앙전통시장의 역사는 무려 400년이 넘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오랫동안 번영을 누렸던 시장의 전통을 이어받은 통영중앙전통시장에서는 신선한 활어를 팔고 있는 수십 개의 좌판들, 주문받은 생선을 손질하는 상인, 무엇을 살지 고민 중인 지역 주민들로 풍경을 이룹니다. 사시사철 풍부한 먹거리를 내주는 통영중앙전통시장의 식자재를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한상차림이 있습니다.

바로 '다 있지' 의 줄임말 혹은 일본 선술집을 뜻하는 '다찌노미 에서 유래된 '다찌' 라는 한상차림입니다. '다찌'는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 나오는 통영만이 간직하고 있는 정이 넘치는 문화입니다. 생명력 있는 안주가 풍족한 바닷가에서만 가능한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꿈틀거리는 산낙지, 신선한 생선회와 초밥, 고소한 가리비찜, 짭짤한 간장게장, 바삭한 튀김, 달짝매콤한 회무침, 얼큰한 매운탕, 제철 해산물뿐만 아니라 수육과 같은 내륙지방의 요리도 있습니다. 나오는 방식과 안주의 종류는 각 집마다 다르더라도 통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찌' 의 진귀한 안주를 기대하는 애주가들에게 천국과도 같습니다.

한편, 동양의 몽마르트라고 불리는 동피랑 벽화마을과 널찍한 문화마당 그리고 통영의 구도심인 강구안의 중심에 위치한 통영중앙전통시장은 관광객들이 아주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더욱 반가운 사실은 통영중앙전통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해산물로 한 상 가득 차린 '다찌' 를 맛볼 수 있는 가게들도 시장 주변에 즐비하다는 것입니다. 통영이 바다 위의 부엌이라면 다찌는 부엌 위의 바다입니다. 400년 전통의 역사를 가진 시장에서 비롯된 통영만의 독특한 음주 문화는 한 번은 꼭 경험해야 할 한상차림입니다.

달콤한 간식 통영 꿀빵

강구안은 바다를 품고 있는 항구입니다. 나란히 줄을 지어 정박해 있는 고깃배가 푸른 바닷물에 넘실대는 모습은 활기찬 풍경을 자아내줍니다. 과연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통영시 중앙동에 위치한 이순신광장을 중심으로 중앙동과 항남동 등의 일부 해안을 통틀어 강구안이라 예전부터 불렀습니다.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입구라는 뜻을 가진 강구안은 바다를 품고 있는 지리적인 풍경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 입니다.

통영 강구안은 꿀빵 가게들로 가득합니다. 어찌하다 해안 도시에서 꿀빵이 유명해졌을까 하는 궁금증을 낳습니다. 바다를 품고 있는 통영은 오래전부터 뱃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통영은 다른 해안 도시보다 따뜻한 기후를 가졌고 뱃사람들이 싸 들고 간 간식은 항상 쉬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뱃사람들은 바다에서도 상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음식이 바로 꿀빵입니다. 꿀빵은 잘 상하지 않는다는 장점과 팥의 효능 덕분에 피로 회복에 좋았습니다. 물론 달달한 맛 역시 바닷가 사람들의 입맛에 훌륭한 간식 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강구안의 꿀빵 가게들에 눈이 가는 이유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개발된 꿀빵이 많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팥소만 들어간 꿀빵이이 아닌 녹차와 고구마 등 꿀빵과 접목할 수 있는 모든 식자재를 이용하여 새로운 꿀빵을 만들었다는 것에 칭찬을 아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강구안의 거리에는 맛도 제각각이고 도넛 속에 넣는 소도 다양한 꿀빵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났습니다. 덕분에 통영 여행자들에게는 꿀빵 한 봉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청량한 통영의 바다내음과 함께 달콤하고 영양가 있는 꿀빵은 통영 여행에서 든든한 간식이 되어줍니다.

맛있고 든든한 한 끼 통영 시락국

동양의 몽마르트라고 불리는 동피랑 벽화마을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통영중앙전통시장 뒤쪽 언덕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동쪽 벼랑 이라는 뜻을 가진 동피랑은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마을입니다. 오르는 길 담벼락에 형형색색의 꽃을 그리고 있는 거리의 화가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낡은 건물에 돈이 아닌 사람의 손길로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의 성공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도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과 전주의 '자만 벽화마을' 등 전국적인 벽화 열풍을 불어다 줬습니다. 그렇지만 동피랑 벽화마을이 벽화 하나 때문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단지 거들었을 뿐입니다. 즉, 골목마다 묻어나는 어촌도시 특유의 정서가 동피랑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는 것입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의 정상에 위치한 통영성 동포루에서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영 시가지와 통영항의 운치 있는 경치도 빼 놓을 수 없는 여행의 목적이 되어줍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의 좁고 경사진 골목을 걷다 보면 허기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 먹으면 든든한 것이 통영 시락국입니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사투리입니다. 시락국은 사계절 내내 맛있는 음식이지만 특히 통영에서는 겨울철의 별미입니다. 추운 겨울에 뱃사람들과 시장 상인들의 언 몸을 녹여주는 고마운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멸치로 국물을 우려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통영에서는 장어 뼈와 머리 그리고 시래기를 가마솥에 한가득 넣어 푹 끓여 냅니다. 뽀얀 국물과 시래기를 듬뿍 떠 입안에 넣으면 금세 허기를 채울 수 있습니다. 통영관광의 1번지인 동피랑 벽화마을과 허기진 배를 채워 주는 든든한 시락국은 통영 여행을 빛나게 해줍니다.

통영의 명물 충무김밥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 입니다. 보통 속 재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지는 김밥이지만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고 오직 쌀밥만 들어간 김밥이 존재합니다. 바로 충무김밥입니다. 할매김밥 또는 꼬치김밥 이라고도 불리는 충무김밥은 통영에서 탄생했습니다. 충무김밥이란 이름은 통영시의 옛 지명인 충무에서 유래한것 입니다. 손가락 굵기의 아무런 속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김밥과 크게 썬 무김치와 오징어 무침, 어묵 볶음으로 구성된 충무김밥은 주먹밥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간단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김밥과 또 다른 점은 조리법 뿐만 아니라 먹는 방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젓가락이 아닌 이쑤시개 같은 나무 꼬치로 먹기 때문입니다.

충무김밥의 탄생은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부였던 남편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제때 식사를 못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시절의 고깃 배에는 냉장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따뜻한 기후의 남해안에서는 김밥이 쉽게 상해 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쉬어서 못 먹는 김밥보다는 밥과 반쯤 삭힌 쭈꾸미무침 그리고 무김치를 따로 담아주었는데 그 후에 다른 어부들도 점심과 간식을 밥과 속을 따로 담은 김밥으로 해결한 것에서 유래된 것이 지금의 충무김밥입니다. 지금은 구하기 쉽고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오징어가 쭈꾸미를 대신하고 있는데요. 쫄깃한 오징어와 아삭한 무, 고소한 밥을 함께 먹는 충무김밥은 식욕이 없어도 입맛을 돋게 하는 음식입니다. 통영 구석구석을 걷다가 허기진 배를 간편하게 채우는 데에는 충무김밥만 한 음식이 없습니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통영 우짜

온갖 해산물을 실은 동동배들이 해가 뜨기도 전부터 서호만의 작은 항구로 모여듭니다. 한산도, 용초도, 비진도, 연화도에서 모여든 어선들의 엔진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항구의 아침을 열어 줍니다. 서호시장은 통영의 모든 음식 중 가장 이색적인 음식이 탄생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짜입니다. 통영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우짜는 탄생 비화가 숨어있습니다. 1960년대 어느 할머니께서 서호시장으로 리어카를 끌고 나와 연탄불을 피우며 장사를 했습니다. 그때 판매했던 메뉴는 다름이 아닌 짜장과 우동이었습니다. 누구나 가난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항구의 노동자들은 두 가지 음식 모두를 먹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할머니 에게 우동과 짜장을 섞어 달라고 했고 그렇게 판매를 하던 음식이 우짜였습니다.

우짜는 넉넉한 우동육수와 우동 면발, 짜장 소스, 참깨, 고춧가루, 김, 단무지 고명, 어묵, 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우짜의 맛은 짜장면 같기도 하면서 우동 같기도 한 특이한 맛입니다. 분명히 두 가지 모두 아는 맛인데 어느 하나라고 단정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우짜에 대한 호불호는 나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짜는 시대를 앞선 음식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기생충에 의해 유행하게 된 짜파구리처럼 유사하면서도 다른 음식을 섞어 제3의 음식으로 재탄생시킨 사례와 똑같기 때문입니다.'1+1' 조합으로 두 가지의 음식을 하나의 메뉴로 만드는 한식 문화의 일면으로 풀이할 수 있는 우짜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통영 대표 음식입니다.

최종수정일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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