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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잠깐이라도 제대로 쉬자! 창원 이동노동자쉼터​

 


2014년 개봉한 한국영화 마트는 대형 마트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노동자의 애환을 다뤘다. 2020년 경남 창원에는 옮겨 다니며 일하는 이른바 이동노동자를 배려한 시설이 들어섰다영화가 아닌 실화다쉼이 간절한 이동노동자에게 꿀 휴식을 제공하는 이곳을 찾아갔다경상남도와 창원시의 합작품이다.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는 사람은 누구든 환영

창원에서 대리운전을 하면 대부분 상남동에서 기다립니다예전에는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대기하면서 눈치를 봤는데이젠 휴대폰 충전도 쉽고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아요.”

작년 12월에 개소한 창원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대리운전 콜을 기다리고 있는 이현석(45) 씨의 소감이다.

이 씨처럼 고정된 사업장 없이 이동하면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이 늘고 있다우리 생활과 밀접한 택배기사대리운전기사요구르트 배달원보험설계사학습지 선생님들이다경남의 경우 1만 명을 넘어섰다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느라 추위나 더위와도 싸운다잠시라도 쉴 수 있는 곳은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창원시 상남동 이동노동자 쉼터가 바로 그런 곳이다휴게실에서 차도 마시고 잠깐 눈도 붙일 수 있는 편안한 의자까지 마련돼 있다평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여성 전용휴게실도 있어

창원시 상남동에 위치한 이동노동자쉼터는 아늑한 조명 아래 260의 확 트인 공간이 눈에 띈다휴게공간회의실상담실사무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컴퓨터도 비치돼 있다지난 1월 이용자 수가 이미 1000명을 넘었고일일 평균 50~6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창원시 경제살리기과 정현석 주무관은 한마음병원 옆 공영주차장 내에 있던 기존의 이동노동자쉼터는 컨테이너 건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힘들었어요무엇보다 한 공간으로만 되어 있어 여성 이동노동자분들이 편히 쉬기 힘들었죠지금은 여성 전용휴게실도 마련돼 있습니다또한 안마기와 발 마사지기도 있어 잠깐이라도 피로를 풀 수 있죠따뜻한 커피는 덤입니다언제든지 들러 편히 쉬어가세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동노동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휴대폰 충전기도 넉넉히 구비되어 있고건강관리를 위한 혈압측정기도 있다.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예정

쉼터는 육체적인 쉼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쉼터에서는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경제·노동법률 상담 프로그램과 직업적성검사와 신용관리 및 채무조정 방법 등의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건강과 적성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해 긍정적인 평도 받았다건강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김동한(47) 씨는 예전에는 길거리나 은행 현금지급기 옆에서 주로 대기했었는데지금은 편안한 공간에서 건강상담도 해주니 더없이 좋습니다체지방률이 높다고 하니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무엇보다 같은 대리기사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첫차가 출발하는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 편합니다라며 추후 금융프로그램도 참여해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이동노동자쉼터의 연간 운영비 2억 원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절반씩 분담하고 있다어려운 경기 탓에 이동노동자가 느는 만큼 창원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될지도 관심사다잠깐 쉬고 싶을 땐 어김없이 창원 이동노동자쉼터를 기억해주세요잠깐이라도 제대로 쉬고 갑시다!

 

경남 창원시 이동노동자쉼터

위치  창원시 성산구 마디미로 57 골든타워 2

시간  월~금 15:00~익일 06:00

문의  ☎ 070-7333-2019

코로나19 관련 휴관중일 수 있으니 방문전 확인해 주세요.

 

 

글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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