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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예술인 가족의 귀촌, 옻채아트

 

남해대교를 지나 1024번 국도 해안길을 따라가면 지중해에 !’ 떨어진 듯 이국적인 낯섦이 감동으로 밀려온다. 분명 초행길이 아닌데 새삼 훅 다가온 어여쁜 남해에 넋을 빼앗긴다. 윤슬 한 점, 들꽃 한 포기도 놓치지 않으려 천천히 차를 몰다보면 또 한 폭의 그림 옻채아트를 만나게 된다.

 

 

작지만 큰 미술관 옻채아트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남해군 서면 작장리, 야트막한 언덕 아래 존재감을 내뿜는 미술관.

박기웅 선생의 스테인리스 조각 작품 아담과 이브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날렵한 선을 그리며 바다 건너 보이는 여수까지 품에 안을 듯 두 팔 벌린 모습이 작지만 위엄 있다.

문을 열자 송치화(58) 대표가 취재진을 맞는다. 소박한 전시실 벽면은 남해를 가득 담은 박세상 화백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해안과 나란히 설계한 파노라마 창으로 바다는 어느새 들어와 공간을 가득 채운다. 박찬갑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된 옥상 야외전시관은 커피 한 잔이 어울리는 쉼터이자 전망대이다.

선과 면, 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작지만 큰 미술관. 바로 옻채아트.

 

예술인 가족의 남해 촌살이

송 대표는 미술품 애호가, 남편 김성남(62) 씨는 건축설계사, 딸 김나래(32) 씨는 옻칠공예가다. 부산에서 남해로 옮겨온 예술인 가족은 미술관을 직접 설계하고 나래 씨가 옻으로 채우다라는 옻채아트로 이름을 지었다. 유독 빨강을 많이 쓴 이유도 옻칠공예에서 주로 붉은색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시실과 살림집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옻채아트는 지난해 개관하자마자 경상남도 우수주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니, 이 멋진 곳을 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았어요. 삶에 여유를 가지고 정신적으로 더 풍족해지고 싶었어요라며 입소문으로 찾는 아지트 같은 곳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남해에 터를 잡았다가 구례를 거쳐 결국 남해로 다시 왔다. 남편도 남해읍에 건축사무소를 냈다. 쫓기듯 사는 도시생활에 비하면 느린 삶의 여유와 매력에 푹 빠졌다며 자랑했다.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

나래 씨는 올해 말 열리는 공예 트렌드페어 출품작 제작 때문에 울산에 머물고 있다. 전시회가 끝나는 내년 초에 남해로 와서 미술관을 도맡아 운영할 예정이다.

미술관 명칭이 옻채아트이지만 이곳을 나래 씨 본인의 작품들로만 채우지 않을 것이다. 여러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개방하고 특히 훌륭한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할 예정이다.

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남해 시골마을에 작지만 생활 속 예술을 전파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군민을 위한 옻칠공예 수업도 개설하고 도장과 액세서리 같은 생활 공예품도 많이 선보일 것이라 했다. 바다와 다랭이논, 빨갛고 하얀 건물에 야외 조각작품이 어우러진 명품갤러리 옻채아트와 함께 촌살이에 푹 빠진 가족의 모습이 기대된다.

현재 전시중인 귀촌화가 박세상 초대전은 1030일까지 열린다.

 

옻채아트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 1903 www.o-art.kr

입장료    11천원

 

 

이지언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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