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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함께

[독자와함께]초대하지 않은 손님

작성2019년 09월[Vol.78] 조회74

 

아침에 깔끔하게 차려 입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자꾸 동석을 하자고 합니다.

귀찮아서 입으로 후~ 우 하고 힘껏 불어서 멀리 날려 버렸습니다.

어느 새 또 내 팔에 붙어 자꾸 아침식사 같이 하자고 졸라 댑니다.

~ 나는 동석하기 싫으니까 다른 곳에 가서 알아봐라 좋은 말할 때.

여기는 내가 사는 곳이며 휴식과 행복을 추구하는 공간입니다.

이 손님은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내 삶의 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입니다.

! 오늘은 특별히 눈 감아 줄 테니까 빨리 가라 경찰 부르기 전에.

끼니를 같이한다는 것은 식구라고 인정을 하는 것입니다.

나는 전혀 그렇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손님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초대하지 않았고 동행을 할 생각도 전혀 없으니 내가 큰 맘 먹고 훈방 조치하겠다.

손님은 미련이 남는지 내 말 뜻을 아는지 모르는 것인지 계속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결국 나는 오른 손바닥으로 에라 따~! 주변이 조용하였습니다.

산길을 걷고 있습니다.

푸르른 소나무 사이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공기도 맑고 쾌적하고 새 소리 또한 정겹습니다.

여기서도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몰려와서 성가시게 합니다.

모자를 벗어 이리저리 쫓아도 계속해서 날아와 괴롭힙니다.

! ! ! 사람 좀 그만 괴롭혀라~.

여기서는 내가 주인이라고 벌레들이 합창을 합니다.

나를 초대한 적이 없다고 이구동성 야단입니다.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여기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 벌레들이 주인입니다.

벌레들이 사는 이곳에 내가 무단으로 침입한 것이며 초대받지 못한 건

나라는 것입니다.

어제 남의 고통이 오늘 내 고통이 될 수 있다는 말과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무를 곳과 머물지 않아야 하는 곳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김규효(창원시 마산회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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