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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깊어가는 가을 그리고 고즈넉한 산청 남사예담촌

 


 

가을은 깊어가고 고즈넉한 시간이 그리워진다지리산 아래 느린 시간을 간직한 마을이 있다바로 옛 양반가의 한옥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이다.

돌과 돌 사이를 흙으로 메워 그 담이 매우 예쁜 예담촌담장이 안내하는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배해귀  사진·동영상 이윤상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

지리산 초입에 위치한 남사예담촌은 원형이 잘 보존된 30여 채의 기와집이 흙담 길을 따라 다소곳이 이어져 있다. 이곳의 시계는 더디게 움직이는 듯 700여 년 전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간판처럼 기와집과 담장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찬찬히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도 느려진다.

마을의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5.7km의 담장 중 3.2km가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됐습니다. 담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넝쿨의 굵기와 길이로 미뤄 약 100여 년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마을을 안내한 박의동(60) 마을 사무장이 넝쿨을 어루만지며 설명했다.

담 높이가 약 1.2~2미터 되는데 남자들이 말을 타고 지나갈 때 옆집 여자들이 보이지 말라고 높이 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담에 들어간 돌은 강돌과 황토로 이어져 있어 굉장히 운치가 있답니다.”

고려 말에 조성되기 시작한 남사예담촌은 조선시대 이후 성주 이씨, 밀양 박씨, 진양 하씨, 재령 이씨, 밀양 손씨, 연일 정씨, 전주 최씨 등이 대대로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로, 과거 학문을 숭상한 많은 선비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가 담긴 남사예담촌으로 불렸다.

 




 

부가 회화나무 아래를 지나면 백년해로

담장 너머 공간이 궁금해 가장 오래된 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118)로 발길을 옮겼다. 나지막한 돌담 끝에 있는 대문을 지나면 사랑채가 나오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300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잘 보존된 안채가 자리하고 있다. 이씨고가는 성주 이씨 집안으로 태조 이성계의 셋째 딸 경순공주의 남편 되는 이제의 집안이다.

특히 이씨고가 대문 앞에는 오래된 회화나무 두 그루가 X자 형태로 뻗어 있다. 조선 숙종 때 심어져 수령이 약 310년 된 나무로 학자수(學者樹), 선비나무 등으로 불린다.

마을에서는 부부나무로 불립니다. 회화나무가 상대방 나무한테 햇빛을 양보하기 위해 자기 몸을 틀어서 희생을 한 거죠. 그래서 부부나무라고 불리며, 부부가 이 나무 아래로 지나면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유명합니다.”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또 다른 고택 최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117)로 향했다. 1920년대에 건축된 한옥으로 당시 쌀 1000, 현재의 가치로 약 38억 원을 들여 지어졌다고 한다

당시 시대에 얼마나 큰 부자였는지 짐작이 간다. 옛날 직접 사용했던 디딜방아와 전통 닭장 등이 집 한쪽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대문 안쪽의 손잡이가 숫 거북이와 암 거북이로 되어 있어요. 거북이는 장수를 뜻하죠. 남자들은 암 거북이를, 여자들은 숫 거북이를 만지면 장수한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온답니다. 관광객이 많이 만져서 반들반들하죠.”

나무와 흙으로 지은 집이 100년의 세월을 견디며 여전히 제 몫을 다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돌담을 따라 마을 구경을 이어갔다. 최씨고가에서 남쪽으로 걷다 보면 사양정사(경남문화재자료 제453)가 나온다. 1920년대에 상량한 건물로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단일 건물로 규모가 크다. 사양정사는 포은 정몽주의 후손인 연일 정씨 집안의 서재로, 기둥이 느티나무로 되어 있어 소나무로 지어진 다른 한옥에 비해 무늬가 좋고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

 

 

630여 년 된 감나무, 산청 국감의 원종

남사예담촌에는 유난히 감나무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약 630년이 넘은 감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지금도 감이 열린다.

하씨고가의 감나무로, 고려 말 원정공 하즙(河楫)의 손자 하연(河演)이 어릴 때 어머니에게 홍시를 드리기 위해 심은 것입니다. 산청 곶감의 원종 고종시 나무로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를 시작할 때 이 감나무 앞에서 축제의 성공과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행사를 하죠.”

이어 우리나라 국악계의 큰 스승인 박헌봉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기산국악당 관람도 빼놓을 수 없다

산청에서 태어난 박헌봉 선생은 1934년 진주 음률연구회를 만들고, 정악견습소, 조선 성악 연구회 등 다양한 연구를 남겼다

우리나라 최초 국악 교육기관인 국악예술학교와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을 창설하시는 등 업적이 대단하십니다.”

특히 기산국악당 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상설공연이 펼쳐지고, 뒷산에 마련된 대밭 극장은 대나무 숲 속의 운치를 그대로 느끼면서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흙담 길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고택과 고목. 남사예담촌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숙소로 운영 중인 고택에서 하룻밤 쉬어 가는 것도 추천한다. 천연염색 프로그램, 한방족욕체험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남사예담촌

주소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

문의  070-8199-7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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