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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연중 기획】 새벽시장 명물 진주 중앙·논개시장

유동인구가 하루 2~3만 명에 이르는 진주 원도심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 중앙시장과 논개시장이 있다. 경남 서부지역의 농··축산물의 집산지이자 유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는 유서 깊은 시장에다 전국에 몇 안 되는 새벽시장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따뜻한 체온이 남아있는 이불,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어김없이 새벽 2시면 집을 나서는 사람들. 새벽 5시에서 아침 9시 사이에 대로변 인도와 대로변 상가 뒤편 골목에서 좌판을 연다.

김수희 명예기자  사진 백지혜·고병완

 

 


채소 도매 트럭, 삼천포·남해에서 오는 수산트럭

32년째 대파 도매를 하는 할아버지. 매일 트럭 한가득 싣고 새벽 2시 반이면 도착하는 그는 새벽시장에 가장 일찍 오는 상인 중 한 명이다. 코로나 때문에 새벽시장이 늦춰졌다고 하지만 어르신께는 해당 사항이 없다. 트럭에서 갓 내린 대파를 소포장해 시장 안쪽 채소 노점과 점포로 매일같이 직접 배달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일 품목을 판매하는 채소 도매상인과 달리 삼천포와 남해 등지에서 경매를 받아 오는 수산트럭 상인의 손발은 더욱 분주하다. 방수포를 바닥에 깔고 각종 제철 생선들을 진열하고 나면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생선을 손질해준다.

 

어둠과 추위를 떨치게 하는 화롯불

상인들이 새벽시장의 어둠과 겨울 추위를 견디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화롯불이다. 손과 몸을 녹여주기도 하지만 철망을 얹어 가래떡이나 고구마를 굽고, 준비해온 국 냄비를 올려 데워 이른 아침을 먹기도 한다. 주로 숯불 화로나 장작불을 지피는데 이마저 여의치 못하면 업소용 케첩 같은 대형 캔 안의 촛불에 의지하기도 한다. 고요한 어둠을 등지고 화로 앞에서 마시는 달달한 커피 한 잔은 손님들이 몰려오기 직전에 갖는 최고의 여유다.

 

콩물, 커피, 국밥, 김밥 등 먹거리 수레 진풍경

상인들을 위한 먹거리 수레 등장도 이목을 끈다. 차가운 새벽공기 사이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이들의 등장을 알린다. 보기만 해도 긴장된 몸이 이완되는 느낌이다. 새벽잠을 깨우고 당을 보충하고 싶을 땐 커피 한 잔, 간편하게 속을 채우고 싶을 땐 찹쌀 도넛 조각을 띄운 따뜻하고 진한 콩물 한 그릇, 든든한 한 끼를 원하면 국밥 한 그릇 혹은 김밥 한 줄을 사 먹는다. 모두 이른 시간에 나오는 상인들을 위해 존재하게 된 상인들이다. 20년째 커피를 팔고 있는 상인은 새벽시장에만 커피를 팔고 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라며 바삐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내민다.

 

시장의 꽃 흥정, “물어 보이소

어둠이 걷히고 날이 환해지자 새벽시장의 분위기는 반전된다. 어느새 인도 양쪽으로 자리 잡은 상인들과 카트를 끌고 나와 장 보려는 사람들로 인도가 좁아졌다.

손은 부지런히 조개를 까면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이소라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다. 빨간 딸기 대야에 담겨 있는 쑥, 달래, 초벌로 솎은 부추 등 봄나물도 보인다.

문산에서 다른 사람 차를 얻어 타고 왔다는 어떤 할머니는 늙은 호박을 길게 깎아 둘둘 말아 말린 것 두 덩이, 검정 봉지에 담긴 말린 대추 한 봉지, 곶감 한 봉지를 보자기에서 꺼내어 보였다. 얼마 안 되는 단돈 몇 푼일지라도 이들에겐 소중한 삶이며 살아갈 이유다.

쉬는 날이 어딨노. 아프지 않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나온다.”

 

서부 경남 최대 규모의 진주 중앙·논개시장

상설상가 점포들이 문을 열 즈음이 되면 새벽시장은 정리를 마치고 중앙·논개시장의 제2막이 시작된다. 두 시장은 지난해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으로 설치된 길이 184m의 아케이드를 중심으로 좌우로 위치해 있다. 대지면적만 51000여 평에다 주변 상가의 골목마다 늘어선 노점과 근처 청과시장까지 더하면 사실 서부 경남 최대 규모의 시장 상권이다. 논개시장의 면 요리 특화거리 누들로드와 중앙시장의 비단길 청년몰컬쳐쌀롱등 볼거리가 있다.

 

진주중앙시장

위치 진주시 진양호로547번길 8-1

문의 055)741-2151

 

진주논개시장

위치 진주시 진양호로569번길 12

문의 055)74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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