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본문기사 바로가기

음~ 이맛!

[음~ 이맛!]함안의 맛, 고려백연 연잎밥

700년 전 ‘연 씨앗’ 스토리텔링

 

초록 연잎 속에 은은한 향을 머금은 별미가 들어앉았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건강 영양밥, ‘자양산 백연재 - 고려백연의 연잎밥이다.

고려동 담장 안, 연잎에 싸인 700년 함안의 이야기를 먹어볼까.

김미영 사진·동영상 김정민

 

 

 

고려동 유적지에 터 잡은 청바지와 저고리

고려동 유적지 언덕배기에 자리한 노출콘크리트 2층 건물이 고려백연이다. 1층 매장 66면적의 내부는 채광이 잘 드는 햇살 맛집이다. 취재도 취재지만 주문받은 연잎밥을 싸느라 구하원(54) 대표와 3명의 일손이 바쁘다. 구 대표는 문중의 고려 전답을 일궈보겠다고 고려동으로 들어와 연 농장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연잎밥을 주력으로 한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자태가 신선하다. 청바지에 저고리, 색동 앞치마를 매치한 감각이 돋보인다.

 

연잎에 싸인 700년 전 연 이야기를 먹거리로

2009년 함안의 연못에서 발굴조사 중 약 700년 전, 고려시대의 연 씨앗이 수습되어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이 씨앗은 싹을 틔우고 개체 수를 늘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현재 함안은 연의 고장이 되었다. 옛 아라가야의 지명에서 딴 아라홍련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고려시대 연 씨앗이 진흙 속에서도 썩지 않고 다시 세상의 빛을 보다니~. 변치 않는 고려인의 충절을 보여주는 듯하다. 평소에도 건강한 먹거리와 농사에 관심이 많았던 구 대표는 본능적으로 천혜의 환경과 역사 기반의 스토리텔링 요소가 가미된 고려 전답을 알아봤다. 그렇게 700년 이야기를 한겹 한 겹 연잎에 싸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칠서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등 대중화하고 있다.

 

식탁에 피어난 연꽃, 하나도 버릴 게 없어

연잎밥 한 상이 차려졌다. 연꽃부터 뿌리까지 연을 활용한 요리에 눈이 즐겁고 향에 취한다. 연잎에 얌전하게 싸인 연잎밥과 연꽃 튀김이 화려함을 도맡고 있다. 연자육(연꽃 씨앗) , 버섯탕수육, 연근·머구잎·대파 장아찌, 상큼한 파인애플과 식물성 콜라겐이 풍부한 목이버섯 장아찌, 표고버섯 조림과 깻잎찜, 버섯 함박, 봄나물 수육, 토마토 구이 샐러드까지 그야말로 연꽃을 그대로 식탁에 옮겨놓았다. 연자육과 찹쌀가루로 쑨 죽을 먼저 권한다. 고소하고 부드럽다.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연꽃은 구취해소와 기운 증진, 연근은 지혈 작용에 효과가 있다.

연잎밥을 펼치니 약밥 느낌으로 쪄진 밥에 연잎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 별미 중의 별미다. 촉촉한 찹쌀밥과 재료 간의 조합도 과하지 않아 든든한 한 끼로 충분하다. 연꽃 튀김은 지난해 급랭한 10cm 내외의 긴 타원형 꽃잎을 튀긴 것이다. 꽃잎 모양 그대로 튀겨 접시 위에 꽃잎처럼 펼치고 중앙에 연근 튀김을 올리고 보니 연꽃 한 송이가 핀 듯하다. 항정살과 궁합이 좋은 연둣빛의 햇두릅은 계절마다 제철 나물로 바뀐다. 그 외 찬들도 직접 담은 천연 식초(연 식초, 솔 식초)를 활용해 맛을 냈다. 연의 뿌리부터 연꽃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연 요리의 세계다.

 

 

 

연잎밥은 영양과 사랑을 싣고

맛있는 음식을 대할 때 함께 나누고픈 이가 있다면 분명 사랑이다. 그 마음을 어찌 알고 연잎밥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채취 후 급랭 보관한 초록 연잎의 싱그럽고 은은한 향기에 정신이 맑아진다. 연잎 위에 적당량의 찹쌀밥을 올린다. 찹쌀을 불린 후 수수와 조를 섞어 초벌과 재벌로 두 번 쪄낸 것이다. 밥을 뭉칠 때 연잎 찻물을 이용하면 은은한 향기가 배고 천연 방부제 역할도 한다. 삶은 밤 1, 연자육 2, 강낭콩 4알과 구운 은행 1알을 얹은 후 연잎으로 잘 싸주면 완성! 이렇게 완성된 연잎밥은 찜통에 쪄서 바로 먹거나 냉동보관 후 몸이 허하다 싶을 때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다. 연잎밥 안에 사랑을 꾹꾹 담아 소중한 이의 영양과 건강을 챙겨보자.

    

도시락 들고 함안 피크닉 어때요  

고려백연의 또 하나의 즐거움. 싱그러운 5월 야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충만하다. 연잎밥 도시락을 구매하면 피크닉 소품 일체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구성은 바구니, 모자, 화관, 돗자리, 매트 등이다. 꽃다발도 함께 들어있어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근처 입곡군립공원의 잔디 위에 도시락을 펼쳐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느 쪽에서 셔터를 눌러도 그림 같은 사진이 담긴다. 연잎밥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기운을 전했으면 하는 구 대표의 바람이 적중한 듯하다. 연잎에는 항균작용과 방부작용이 뛰어나 더위나 습기로부터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해 나들이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연잎밥 도시락 들고 함안 피크닉 가볼까?

 

 

  

함안 고려백연

위치 함안군 산인면 모곡235-24   

메뉴 연잎밥 한상 18000원 연잎밥 한상 + 체험 2만원

       연잎밥 도시락 15000* 피크닉 소품 일체 대여(무료)

        ​연잎밥 4개 세트 2만원

영업 예약 필수(방문 1일 전까지 사전 예약)

문의 055)582-7779, 010-3151-7318

  

고려백연 온라인 판매처

함안몰 https://www.hamanmall.com

 

 칠서휴게소 함안군 로컬푸드 행복장터

위치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35

문의 055)587-9003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