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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자연이 좋다 흙이 좋다

작년 12월 중순, 집 안 작은 텃밭에 마늘을 처음으로 심었다. 주변 사람들은 시기가 늦었다고도 했지만 그래도 심었다. 얼마 전 비닐을 벗겨내는 순간,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푸른 빛깔에 감탄사가 절로 나와 사랑스러웠다.

봄철 농촌은 겨우내 묵었던 논과 밭을 갈아엎는다. 주위에 온통 비닐, 플라스틱, 빈병, 캔이 바람에 무심결에 날라와 흙을 괴롭힌다. 차곡차곡 마대자루에 담아 분리 배출하고 있다.

흙은 호흡해야 한다. 한 줌의 흙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겨우내 딱딱해졌던 흙이 기계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운 빛깔을 자아내고 호흡하며 반갑다고 인사한다. 1가 쌓이기 위해서는 백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흙을 밟고 만지면 내가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호박 등등을 심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물은 빗물을 이용한다. 빗물이 모이는 곳에 양동이를 받쳐 놓았다.

매일 하늘을 보며 비가 언제 오려나?’하고 기다린다. 기상예보를 듣다가 비가 온다고 하는 날에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받은 물은 화장실에서 쓰고, 농약을 칠 때도 사용한다. 내린 지 한참 지난 빗물은 정말 깨끗하다. 빨래를 담가 놓거나 머리 감을 때 사용하면 때가 잘 빠진다. 비가 올 때 비옷을 입고, 대걸레까지 들면 자동차 세차도 문제 없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 작물을 키우며 힐링하는 건 어떨까? 텃밭이 없다면 화분,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도 좋다. 성장하는 작물을 보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것이다.

안현수 (함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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