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의 아침
05시 23분
옥포의 아침이 시작된다.
05시 45분
여기저기서 아침샤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06시 17분
단단한 안전화를 신은
사람들의 출근이 시작된다.
새벽 공기가 신선하다.
06시35분
가볍게 편의점 삼각김밥과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출근한다.
커피 향이 참 좋다.
06시47분
옥포 조선소로
가는 길에 많은 동료를 만난다.
많은 시절 같이 조선소 현장을 누빈
형제들이다.
눈빛만 보아도 정겹다.
06시58분
이제 하루 과업을 시작한다.
이 곳, 여기에서
세계 제일의 배를 만든다.
5대양 6대주를 항해하는
최고의 배를 만든다.
07시05분
동료들의 눈빛이 살아 있다.
거대한 LNG 유조선의 철판을
0.1mm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용접으로 만들어진다.
운동장만 한 갑판의 도색작업은
7cm도 안 되는 분사기 손잡이에서
시작된다.
전 세계를 항해하는 거대한 함선도
우리의 작은 손에서 만들어진다.
그래 여기는 옥포다.
그래 여기는 거제다.
그래 여기는 경남이다.
옥포의 아침을 사랑한다.
오늘 하루도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유승학(거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