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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내 생애 최고의 하루

세상에 태어난 날. 또는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 찾아오는 그 날, 생일.

지금까지의 생일은 늘 그랬다.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 밖에서 외식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이것이 전부였다. 몇 년 전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또 어머니께서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집에서 따뜻하게 차려주는 생일상을 받아본 기억이 뜨문뜨문하다. 그런 나에게 며칠 전, 결혼하고 첫 생일이 찾아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보낼 수 있는 평범한 하루일 수도 있지만 첫 생일만큼은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남편에게 생일 며칠 전부터 이야기해서 캠핑 약속을 잡아 23일 캠핑 여행을 떠났다. 축하받고 싶은 날 남편과 함께 여행 가서 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행복했다. 그렇게 남편과 23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시부모님과 저녁 약속을 했다며 가자는 남편 말에 곧장 시댁으로 향했다.

시댁에 도착한 순간 아파트 문 앞에서부터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났다. 시어머니께서 온종일 음식 준비하셨을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며 가슴이 벅찼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마음을 다잡으며 들어갔다. 엄마가 해준 그리운 생일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본 시어머니의 엄마 생일상. 이제 다 큰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엄마 사랑이 받고 싶은 한 아이인가보다. 시어머니께서 고생하여 차려주신 따뜻하고 맛있는 생일상, 이때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 단연코 최고로 맛있는 밥상이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으며 최고로 행복한 하루를 보낸 그날.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 우리 어머님 아버님과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이 지면을 빌어 시어머니 시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엄마, 아빠. 딸처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오경진(창원시 의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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