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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아까리 할매 ‘주고’의 노래

둘 셋 모여 앉은 참기름 집

아까리 할매들이

수돗물 틀어놓고

참깨를 씻으며

이바구를 잇는다

 

영산 아까리 할매는

어디 밭에 심었더노?

뒷들 마전 밭에 심었다하고

 

창녕 아까리 할매는

어디 밭에 참깨를 심었노?

뒷밭에 심었다고 한다

 

아까리 할매는 누구 줄라고

저렇게 많이 참기름을 짜노

그 때 아까리 할매 이바구

서울에 있는 큰 아들도 주고

부산에 막내아들도 주고

 

으슥한 골목 한켠에서

손끝으로 씻어내고

입으로 불러내는

할매 주고의 노래

 

참기름 집 아까리 할매들

주고의 노래

 

참기름 짜 내리듯

쪼르륵 흘러내린다

 

아까리 : 앞산에 가려진 곳, 앞산에 가려진 마을

 

성주복(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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