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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반짝이는 너의 미래를 밝혀줄 밀양 아리솔학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헌법31)

 

본격적인 인터뷰 전, 더운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노트북을 펼쳤다. 질문을 던지려는 찰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건네는 수줍은 손이 보였다. 전공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지연 씨가 직접 내린 커피였다. 커피 제조 실습을 통해 수준급의 커피를 만들게 되었다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한 입 쭉 들이켰다. 입안에 퍼진 감동을 머금고 물음을 던졌다.

 

늘 푸른 꿈을 담다, 밀양아리솔학교

밀양아리솔학교는 올해 3월에 개교한 특수학교이다. 옛 초동중학교 부지에 자리 잡았다. 유치부부터 초··고등부와 전공과정까지 포함해 총 16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전공과정은 고등부 졸업 이후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특수교육에 30여 년간 몸담은 정승욱 교장선생님은 밀양아리솔학교의 초기 설립 과정부터 참여했다. 건물 구조를 포함한 세심한 부분들까지 그의 손길이 닿아 있다. 심지어 교가의 작사도 직접 맡았다고.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교사, 교직원 모두가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있어 늘 푸른 밀양아리솔학교가 실현되고 있다.

 

건강부터 진로까지, 삼색 활동

올해 개교했지만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의 특색교육 활동이 있다. 먼저 자연친화적인 주변 환경을 활용한 도란도란 아리솔 다님길이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에게는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다.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적 교감을 위해 매일 아침마다 선생님들과 함께 드넓은 잔디밭을 뛰고 걸으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두 번째는 독서활동인 로그인에서 독서인()으로이다. 평소 책을 활용한 수업을 통해 기본 상식과 국어 사용 능력을 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밀양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독서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마지막은 ‘Farm Farm, 치유에서 자립으로’. 이는 농업이 주를 이루는 밀양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진로 탐색 활동이다. 텃밭을 직접 관리하고 작물을 재배해 요리를 해보기도 하며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쾌적한 공간, 자라나는 아이들

신설 학교이다 보니 공간 역시 쾌적하다. 학생 중심의 공간 혁신과 스마트 교실 구축은 기본이다. 이에 밀양아리솔학교의 특수성에 따라 언어치료실과 심리치료실이 있다. 특히 층별로 심리안정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수업 도중에 적응을 어려워하거나 발작, 간질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를 대비한 공간이다. ·청각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자재를 고를 때도 편안한 색감, 방음의 정도를 고려했다.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공간도 있다. 바로 아리솔 카페’. 전공과 학생들이 커피 제조 실습을 배워 직접 카페를 운영한다. 어른들은 커피, 아이들은 음료 한 잔의 여유를 갖는 공간이다. 카페 옆 야외 데크에는 아이들 미소처럼 환한 햇살이 들어오기도 한다.

 

특수학교의 필요성, 그리고 중요성

밀양아리솔학교의 권역은 밀양, 창녕, 김해 진영까지 총 세 곳이다. 그간 밀양, 창녕 지역에는 특수학교가 없어 일반학교에 다니거나 혹은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무행정부장을 맡고 있는 장현일 선생님은 한 학생의 경우 중증 장애로 인해 학교에 다니기 어려워 3년을 유예하기도 했다. 근처에 특수학교가 있었으면 정식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특수학교가 적다 보니 과밀학급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다행히 밀양아리솔학교의 개교로 인해 이러한 문제점이 조금 해소되었다.

   

별은 홀로 빛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별들 중 빛나지 않는 별은 없다. 아무리 크기가 작더라도 각자 최선을 다해 빛을 낸다. 여기 밀양아리솔학교의 학생들도 그렇다. 신체적으로 불편함이 있지만 학교의 품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나아가고 있다. 밀양아리솔학교의 선생님들은 입 모아 말한다. 학생들이 밀양아리솔학교를 떠날 때, 사회의 일원으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그 귀한 삶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이다. 학생들이 빛을 내는 건 학교와 가정의 따스한 손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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