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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청년친화기업】 의료용 반창고 대표기업 김해(주)영케이칼

직원 70% 청년, “우리 회사 짱 좋아요~!”

 

국내 일회용 밴드와 의료용 반창고 등 창상 보호제 산업 분야의 역량 있는 중소기업 영케미칼. 아이 엄마라면 모를 리 없는 어린이용 뽀로로 키즈 밴드가 여기서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형 청년 친화 기업으로 선정된 영케미칼(대표 윤한성)은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화끈하게 무너뜨렸다. 그 결과, 전체 직원 중 청년이 70%를 차지, 근속률은 90%를 넘는다.

백지혜  사진 고병완

 

 

밴드업계의 새 역사를 쓰다

1986년에 설립돼 일회용 밴드를 생산하기 시작한 영케미칼은 창상 보호제 산업 분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외를 아울러 최대 규모, 양질의 의료용 반창고를 제조·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설립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역량을 쏟아온 결과,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매출액 221억 원, 수출액 53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 250억 원 이상, 수출액 700만 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자사 제품으론 뽀로로 키즈 밴드가 대표적이다. 뽀로로 캐릭터가 인기를 얻을 무렵 윤한성(53) 대표가 캐릭터 사용을 아이디어로 계약을 따냈다. 국내에 유통되는 뽀로로 키즈 밴드는 모두 영케미칼 제품이다. 그밖에 다양한 드레싱류, 습윤제품, 의료용 테이프,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밴드류의 경우 종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소개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최근에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자사 제품 상표권을 출시하는 등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특허 낸 제품이 6, 이 중 2건이 등록됐다.

 

동종 업계보다 높은 연봉, 만족도 큰 복리후생

꾸준한 성장의 중심에는 청년 근로자가 있다. 전체 직원 84명 중 70% 이상이 20~30대며, 이직률이 1% 미만이다. 동종업계와 비교해 연봉 자체가 높다. 코로나 시대, 청년에게 특히 절실한 건 안정된 직장, 그리고 꾸준한 월급일 것이다. 월급을 미룬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 그 자체로 영케미칼은 직원에게 두터운 신뢰를 주고 있다.

5일제와 같은 기본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다른 중소기업에 비하면 영케미칼의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정시퇴근제와 전자결재를 통한 자유로운 연차 사용, 자기계발 교육 및 지원은 물론 성과공유제도, 출산 휴가(남성 출산 휴가 포함), 육아 휴직을 보장한다. 여기에다 구내식당 점심·저녁 무료 제공은 만족도를 배로 높인다.

 

회사가 앞장서 청년정책 챙겨 과감히 지원

과거에는 직장의 조직문화에 근로자 자신을 맞추는 것이 당연시됐으나 요즘 MZ세대는 다르다. 지원 전부터 꼼꼼히 그 기업의 정보를 알아보고 일하는 만큼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지 체크한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기본이다. 청년 근로자가 영케미칼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수용 가능한 회사라는 것. 게다가 새로운 청년 지원 정책이 있으면 회사 측에서 먼저 공지하고 챙긴다. 사측에서 일부 부담해야 하는 청년 우대 적금과 같은 금융 분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육아휴직 15개월 보장과 상해 병원비 지급, 생일 케이크 전달 등의 혜택도 있다. 근로기준법 미준수, 복리후생 미비 등과 같은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이 영케미칼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2022년 청년 친화 강소기업 선정

고용노동부가 최근 2022년 청년 친화 강소기업을 발표했다. 임금과 일과 생활 균형, 고용안정 등 청년 친화 분야를 기준으로 전국 1214곳을 선정했고, 경남에서는 33곳이 포함됐다. 청년이 일하기 좋은 도내 강소기업에 영케미칼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회사 구성원들의 연령대가 2030이 대부분이라 의사결정 과정이 체계적이고 빠르다. ‘계급장을 뗀원활한 소통도 강점이다. 입사 시 원한다면 대표와 면담을 따로 할 수 있고, 대표의 개인 SNS로 건의 사항을 직접 전달할 수도 있다. 모두 청년 근로자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경영 비법이다.

9년 차에 접어든 부설연구소 대리 조유리(36) 씨의 회사 예찬론이 대다수 직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최고의 자랑은 워라밸이 보장된다는 겁니다. 집에 가면 할 게 많아요. 뭘 해도 할 수 있죠. 작게 벌어도 내 삶이 있으면 훨씬 행복하지요.”

상처에 붙인 밴드는 의외로 심적으로 안정감을 제공한다. 다친 부분을 감싼다는 것만으로 환자에게 큰 의지가 되는 셈이다. 불안한 청년들 미래에 영케미칼은 탄탄한 안정감을 준다. 새로운 의지를 다지는 것은 청년들의 몫이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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