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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고향-농부의 노래’ 이것은 시인가? 트로트인가?

작성2019년 06월[Vol.75] 조회246

어머니 노랫소리 밭두렁에 뿌리면 말라가던 콩밭에도 나비가 날고 논매던 아버지~~.”

얼마 전 마트에서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른 고향(농부의 노래)’, 가수 태진아의 신곡 트로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3대 농부의 얘기를 담고 있는 노랫말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이것은 시인가? 트로트인가? 노랫말을 쓴 함안 출신 강원석(51) 시인에게 물었다.

 

꿈 많은 문학소년

어릴 적부터 꿈이 많은 아이였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은 아들에게 농사를 물려줄 생각이 없으셨나 보다. 태권도, 붓글씨, 피아노, 웅변, 축구, 야구 등 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어릴 적부터 열정이 넘쳤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고, 시인의 꿈을 꾼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인 것 같다.”

문학소년 원석이도 대학을 서울로 가고 바쁜 공직생활로 시인의 꿈은 잊은 채 살았다. 2013년 퇴직 후,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로펌에서 일을 했지만 즐겁지 않았다. 그러던 2015, 대학입시로 힘들어 하던 딸을 보면서 잠자고 있던 시심이 꿈틀거렸다.

아빠의 마음을 시로 옮겨 전했는데 딸이 울먹이며 나에게 안겼다. 그날 이후 시를 쓰게 되고 시 낭송회에도 초대되면서 결국 등단까지 이어졌다며 시인이 된 사연을 소개했다.

 

농부의 노래시에서 노래로!

그의 시는 시인을 꿈꾸었던 어린 시절 고향을 돌아보게 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3대가 함께 지내던 추억을 시로 그려냈다. 바로 농부의 노래이다. 밭두렁, 콩밭, 땀방울, 벼이삭, 노을, 들녘. 그의 시어는 고향과 부모가 안겨준 선물로 가득하다.

“7살까지 함안에서 살았다. 농사일을 하시던 부모님 옆에서 놀던 기억, 논두렁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새참을 먹던 일, 개울가에서 친구들과 물장구치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마도 마음속 깊이 농촌의 풍경과 삶이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며 또 감회에 젖는다.

지난 4월 가수 태진아는 농부의 노래를 진짜 노래로 만들어 화제가 됐다. 경쾌한 트로트 가락에 트로트 황제의 목소리가 더해져 더욱 흥겨운 노래가 됐다.

태진아 선생님도 고향이 시골이다. 이 시를 접하고 가슴이 찡했다며 노래로 만들자고 제안하셨다. 더욱이 단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음을 붙였다며 고마워했다. 무엇보다 노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농촌을 알리고 농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쉽고 감동적인 시로 다가설 것

강원석 시인은 지금까지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4권의 시집을 냈고, 올가을 5번째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문학상과 <문학바탕> 동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가슴에 와닿는 시가 진정 좋은 시라고 생각한다. 소통하면서 공감 가는 시를 쓰고 싶다. 무엇보다 좋은 시를 오래도록 쓰고 싶고, 좋은 강연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시를 통해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그의 말처럼 복잡한 마음에 위안이 필요할 때, 일상의 작은 쉼표가 되어주는 시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배해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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