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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선팅 아니고 틴팅입니다! 틴팅 명인 이상호

 


무더운 여름, 따가워진 햇살만큼 밖에 세워둔 차량도 달아오르는 계절이다. 자동차 유리에 필름을 붙여 태양빛을 차단하는 틴팅의 역할이 그만큼 소중한 시기이기도 하다. 틴팅 전문가로 아시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빈틈없이 깔끔하게 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가 있다. 바로 틴팅 명인 이상호(42) 씨다.

  

틴팅 아시아 대회 준우승

준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얼떨떨했어요.”

진주시 상대동에서 진주틴팅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호 씨는 지난 4월 청주에서 열린 레이노 아시아 퍼시픽 틴트 오프 2019’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0여 년 전 틴트 대회에 진행요원으로 참관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공식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다소 놀란 표정이다.

자동차 필름 제조사에서 주최한 대회였어요. 전국 600여 개의 레이노 정식대리점 중 지역 예선전을 통과한 한국인 14명과 말레이시아 챔피언십 1~2위 수상자 등 총 16명이 출전했죠.”

예선전에서 처음 본 차량 앨리스(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 차량)의 틴팅 시공은 순탄치 않았다. 측면 유리의 시공 마무리 단계에서 필름 한쪽이 틀어지는 바람에 재시공을 해야 했기 때문. 20분의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졌지만, 마음을 다잡은 후 작업을 깔끔하게 완료할 수 있었다.

“20분 내로 필름 재단부터 커팅, 부착까지 끝내야 하는 작업이에요. 먼지 유무, 스크래치 유무, 물 빠짐, 최종 완성도로 점수를 산정하기에 어느 하나 허투루 할 수 없었어요. 비록 예선전에서는 실수가 있었지만 본선에서의 전면 유리 시공은 가장 먼저 작업을 마쳤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번 준우승으로 오는 9월 미국에서 개최하는 국제 틴트 오프 대회(WFCT, International Window Film Conference and Tint-Off) 출전권을 얻었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틴팅으로 이어져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대 초반 자동차용품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틴팅 분야에 뛰어들었다.

사람들이 흔히 선팅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표현은 색을 입히다는 영어 틴트(tint)와 윈도(window)를 묶은 윈도틴팅이에요. 일반적으로 줄여서 틴팅이라고 하죠. 꼼꼼한 성격과 잘 맞았고, 오차 없이 시공된 필름을 보면 뿌듯함이 컸어요. 초창기에는 전문 기술이 부족해 인터넷 동호회나 카페에 가입해 정모 참석을 통해 하나하나 배웠어요라며 틴팅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필름과 유리문의 끝부분을 단차 없이 말끔하게 시공하는 쉐이빙 또한 전국적인 발동냥을 통해 익혔다.

 

틴팅, 전문가 시공이 가장 중요

이 씨는 틴팅을 하면 연비를 줄여주고, 프라이버시도 보호된다는 점에서 좀 더 꼼꼼하게 알아보고 시공하길 권했다. 무엇보다 필름 등급과 시공력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서비스로 하는 틴팅은 저렴한 필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색이 금방 바래고 뜨는 경우가 생기고, 신차를 주로 시공하는 업체는 하루에 많은 차량을 시공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필름의 경우 열 차단율 50% 이상, 자외선 차단 99% 이상의 필름을 선택하면 무난해요그리고 숙련된 전문가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해요라며 유의사항을 알려줬다

이어 틴팅의 유효기간은 보통 5년 정도 돼요. 색상이 바래 붉은빛이 돌거나, 저가 필름 사용으로 필름이 뜨는 경우는 교체를 해주세요. 그리고 필름 시공 후 차량 안쪽 유리를 청소할 때는 세정제를 쓰지 말고 물을 묻힌 부드러운 천으로 자연스럽게 닦아주는 걸 추천해요라며 시공 후 관리법도 잊지 않고 알려준다.

그는 9월에 있을 국제 틴트 오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자들로부터 비법도 전수받을 계획이다. “국제대회 심사기준은 더 까다롭고 시공 후 청소도 깔끔해야 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충분히 숙지해야겠죠. 또 어떤 차량이 주어질지 알 수 없지만 세계에 한국 틴터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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