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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

NO플라스틱 마트 만들기

 

 

일상 속에서 바람직한 변화를 만드는 것, 사회혁신의 한 방식이다. 경남에서도 사회혁신 실험(리빙 랩) 프로젝트사업이 시작됐다. 리빙 랩은 생활실험이다. 지난해 경남도는 민간단체와 함께 11건의 생활실험을 거쳤다.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은 ‘NO플라스틱 마트 만들기를 제안해 실제 생활에 접목하고 있다.

 

육아커뮤니티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엄마들의 관심사도 점점 커가는 것 같다.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육아맘으로서 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을 고민하던 애기똥풀 회원들이 보편·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찾게 됐다.”

애기똥풀은 황지연(46) 대표를 포함해 5~6명으로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2006년 출발했다. ‘애기들을 기똥차게 잘 키우는 엄마들의 행복한 놀이터가 목적이었다. 육아정보를 공유하던 온라인 커뮤니티는 공동육아 방식의 아이돌봄을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하고 회원 수를 늘려갔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경력단절 육아맘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회원작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도 운영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좀 더 공익적인 사업과 안정적인 공간 운영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 회원 수는 2만 명이 넘는다.

 

유기농 구입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은 남 일?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첫 사업이 경남도의 사회혁신 실험 프로젝트’. “아이들에게 유기농은 먹이지만,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남의 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황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은 장보기에서 답을 찾았다.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개별 포장돼 있는 봉투, 용기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분리수거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실험명은 쇼핑의 재구성, NO플라스틱 마트 만들기’.

130명으로 꾸려진 주민참여단은 지난해 7~10월까지 창원지역 내 대형마트 6, 중소마트 1, 전통시장 1곳을 실험장 삼아 설문조사와 홍보, 직접 참여 등 활동을 펼쳤다.

    

장바구니 사용 해보니 오히려 편해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호응으로 되돌아왔다. 소비자, 상인 가릴 것 없이 동참 분위기가 이어졌다.

아이들을 데리고 장을 보면서 직접 경험하도록 한다. 체화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박수연(32) 씨는 애기똥풀 9년차 회원이다. 물기가 있는 물건을 살 때는 우유팩이나 반찬통을 사용한다. 장보러 나설 때 장바구니에 미리 몇 개 넣어 나간다. 집에서 다시 정리하고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재 등을 쓰레기 처리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편하단다.

명서전통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강안순 씨는 반찬그릇을 가져오는 박 씨 같은 손님이 반갑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안 써도 되니 반찬을 더 많이 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나 하나쯤아니라 나부터인식 필요

실험이 끝난 후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 상권 차원의 변화가 나타났다. 명서전통시장에서는 장바구니를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식으로 공유한다. “비닐봉투도 줄이고, 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 장바구니를 사용하면 상인회는 시장화폐를 지급한다.” 명서전통시장 상인회 이단영 실장의 말처럼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창원점에서는 장바구니공유대와 함께 분리수거포장대를 설치했다. 포장재에 붙은 바코드로 계산하는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는 판매단계에서 포장재를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물품의 포장재를 벗겨 재활용수거함에 넣고 내용물만 가져가게 했다.

황 대표는 사회적인 공감대 확산이 중요하다.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기똥풀 055)277-5086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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