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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여울마자는 살았을까?

멸종위기 민물고기
작성2019년 07월[Vol.76] 조회519

 



경남 산청(山淸), 그것도 남강에서만 사는 작고 진귀한 물고기가 있다. 이름도 특이한 ‘여울마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다. 지난 5월 여울마자 10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이곳 남강에 나타났다. 아이들 손으로 방류된 치어들은 지금 잘 살고 있을까?

 

한반도 토종 민물고기 여울마자

여울마자는 알고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생김새다. 다 자라도 길이 10cm 정도, 몸은 납작한 한반도 토종 민물고기이다. 

작고 까만 점들이 녹갈색의 몸에 퍼져 있다. 입이 독특하다. 주둥이 아래에 있고 말굽 모양인데 가장자리에 짧은 수염이 있다.

고유 민물고기답게 이름도 순우리말이다. 여울마자의 ‘마자’는 돌바닥에서 사는 민물고기를 가리킨다. 이름처럼 반드시 자갈이 깔린 여울에서만 서식한다. 여울마자는 민물 생태계의 중간 소비자 역할로 먹이망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위기가 닥쳤다. 한때 낙동강 10개 이상의 지류에서 서식했지만 하천 정비사업이나 수질 오염으로 점점 사라졌다. 곧 사라질 위기에까지 내몰리자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해 보존에 나섰다. 다행히 경남 산청 남강에서만 여울마자를 만날 수 있다.

 

환경부 여울마자 서식지 관찰

여울마자 치어 1000여 마리를 남강에 방류한 지 두 달이 지났다. 환경부는 현장 채집을 통해 생존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환경부 못지않게 이들의 생사를 궁금해 하는 아이들이 있다. 남강 옆에 자리한 금서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지난 5월 방류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을 만나봤다.

민윤후(6학년) 군은 “여울마자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직접 봐서 뿌듯했고요. 무엇보다 여울마자가 잘 살 수 있도록 강을 깨끗하게 보존하기로 다짐했다”는 기특한 체험을 밝혔다.

김은채(5학년) 양도 그때 빌었던 소원을 기억하고 있었다. “여울마자를 잠깐 들고 있을 때 정이 들어 강에 놓아줄 때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풀어주고 나서 강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기뻤어요. 여울마자야, 죽지 말고 꼭 행복하게 살아줘~”라며 여울마자가 건강하길 빌었다.

환경부 노희경 과장은 “여울마자를 풀어준 곳에 여울마자 복원지라고 입간판을 세웠어요. 여울마자가 먹을 돌이끼가 없어지지 않도록 서식지 보호를 위해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한다. 환경부는 여울마자 방류에 앞서 경북 일대 하천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꼬치동자개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여울마자가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들의 기억을 모아 시계를 두 달 전으로 돌렸다.

5월 8일 산청 남강변, 치어 방류에 앞서 생물다양성연구소 양 현 박사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울마자는 5월 초·중순에 산란을 합니다. 그래서 2018년 5월에 수정시켜 딱 1년을 키웠습니다. 좁은 곳에 살던 여울마자가 넓은 강에 들어가면 어색해서 가만히 있죠. 금방 적응하며 헤엄칠 거예요.”

아이들이 플라스틱 통에 담긴 4~5㎝ 남짓한 치어들을 조심스레 강물로 보내자 어디선가 한 아이가 소리를 친다. “여울마자야~ 어서어서 헤엄쳐!”, “와~ 움직인다. 움직여. 여울마자가 헤엄친다.”

낯선 환경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여울마자 치어들이 아이들의 응원 소리에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고기들이 반응을 보이면서 산청 남강변은 어느새 아이들의 응원 소리로 가득했다.

아이들의 바람처럼 여울마자 치어들은 산청 남강 일대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

내년 봄 여울마자 2세대, 2년 후에 3세대가 태어나면 여울마자 복원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 남강뿐 아니라 섬진강 어디서든 부드러운 물살을 즐기며, 마음껏 헤엄치고 다니는 여울마자를 기대해 본다.

 

여울마자 방류 체험기

- 금서초등학교 2학년 이나연 -

오늘 학교에서 여울마자 방류체험을 하러 생초강에 갔다. 여울마자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했다.

여울마자가 잘 살았으면 좋겠고 내가 여울마자 이름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울마자를 강에 풀어줬을 때 처음에는 가만히 있었지만 나중에 잘 움직여서 기분이 좋았다.

여울마자야~ 잘 살아!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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