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하면 축구가 떠오른다. 그런데 축구는 땅에서만 즐긴다고? No! 육·해·공 축구다. 물속에서는 수구가 있다. 하늘에서도 축구를 한다고? 대답은 예스.
축구의 박진감에 최첨단 IT기술을 결합하면 축구 운동장은 다름 아닌 하늘이 된다. 바로 드론축구이다. 하늘에서 즐기는 드론축구, 물론 골~맛도 일품이다.
드론축구 삼매경
“윙~~~~~.” “앗! 떨어진다.” “조금만 더 옆으로” “슛~! 골인!!”
요란한 모터 소리와 함께 둥근 공 모양의 드론이 하늘을 날고 있다. 들어갈 듯 말 듯 육각형 골대로 돌진하더니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비켜간다. 탄식도 잠깐, 집중력을 발휘해 골대 속으로 쏙 빨려들며 드디어 득점에 성공한다.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던 6월 어느 날. 생림면 김해드론연습장에서는 드론축구가 한창이다. 최근에 문을 열었지만 드론 교육 신청자들이 몰린다. 인기 교육은 단연 드론축구다. 기본조작법을 배운 뒤 바로 실습, 본격적으로 드론축구가 시작됐다.
집에서 드론을 날려 왔던 곽태이(9) 군은 “밖에서 드론을 날리니까 조금 힘들었는데 골을 넣고 보니 너무 재밌고 신기해요”라며 넓은 곳에서 처음 해보는 드론축구가 신기하다고 싱글벙글했다. 드론축구 경기에도 출전해 온 박민규(16) 군은 “드론축구에서 공격수라서 많이 떨리지만 게임을 시작하면 설렘으로 바뀌어요. 드론을 감싸는 축구공끼리 부딪치면 둘 중 하나는 떨어지거나 부서질 수도 있죠. 그런데 드론 사이를 비집고 골을 넣을 때는 너무 짜릿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드론축구, 우리나라가 종주국
드론축구는 드론과 축구를 창의적으로 결합하여 만든 스포츠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다. 전주시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후 전국에 200여 개 팀이 있고 국내대회는 물론 일본, 중국 등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도 있다. 대한드론축구협회도 만들어졌다.
축구처럼 규정도 구체적이다. 우선 5인조 경기다. 드론은 10개지만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용 드론은 하나씩 지정돼 있다. 이 드론으로 넣어야만 골로 인정된다. 팀별 전술은 3-2 즉 수비수 셋, 공격수 둘로 짜는 게 기본이다. 이 공격수 둘 중에 하나는 골을 넣고 하나는 수비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드론을 감싸는 축구공은 탄소 소재여서 가볍지만 튼튼하다. 드론 축구공보다 큰 골대는 3~3.5m 높이에 고정돼 있다. 경기장의 길이는 14~20m, 너비는 7~10m. 시작할 때나 골이 터진 이후 10개의 축구공 드론은 골대에서 다시 출발해 상대방 골문을 통과하면 득점. 3분씩 3세트로 승부를 가린다. 드론에 장착된 배터리의 최대 용량이 3~4분인데 빠르게 날고 몸싸움까지 하다 보면 3분도 못가서 추락하는 경우도 생긴다.
경남 최초 드론연습장 개장
김해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드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드론연습장을 건립했다. 김해드론연습장은 축구장 1.4배 면적인 9900㎡ 규모로 드론 15대를 동시에 날릴 수 있다. 또한 비관제권역이어서 별도 신고나 허가 절차 없어 12kg 이하 드론을 150m 이내로 날릴 수 있으며, 주말마다 다양한 드론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용료가 없다.
드론의 매력에 빠져 김해시드론축구단에도 가입한 박현호(45) 씨는 “드론축구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소리도 엄청 커요.
그래서 실내에서 경기가 펼쳐지죠. 김해에 드론연습장이 생겼으니 곧 실내 드론축구 경기장도 생겼으면 좋겠어요”라며 마니아다운 소망을 나타냈다.
축구와 IT 신기술로 탄생한 드론축구.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새로운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어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해드론연습장
위 치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828번지 일원 (딴섬생태누리공원 내)
시 간 매일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장)
대 상 누구나 이용 가능
이용료 무료
교육예약 매주 토·일요일(김해시 홈페이지→공공예약포털→체험·대여→드론연습장)
글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