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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코로나19 300일의 교훈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이 창궐한 지 300. 경남의 누진 확진자는 400명을 넘었고, 유일하게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하동에서도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마스크는 외출 필수품이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나눠왔던 악수 등 밀접한 접촉은 금기시되고 있다.

방역지침이라는 목적 하에 개인정보 공개는 일상화되고 당연시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현재로서는 백신 개발만이 이 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코로나19 300일을 맞이하면서 지금까지 경상남도의 대응과 코로나19 관련 몇 가지 정보를 소제목으로 나누어 적어볼까 한다.

 

 

경남도 선제적·부울경 공동대응 좋아요

경남에서는 먼저 지난 2월 첫 확진자 발생부터 선제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 시행 후에도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확산을 막았다. 음성으로 나온 접촉자도 자가 격리로 감염전파의 여지를 차단하고자 노력했다.

두 번째로 부산, 울산, 경남의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부울경은 지역민의 이동이 활발한 만큼 역학조사정보를 교류하고 접촉자를 분류해서 시·도별, ·군별 코로나 검사와 자가 격리에 나섰다.

세번째로 기업, 물류창고, 요양병원 등 밀집시설을 대상으로 코로나 예방 컨설팅을 시행했다. 타 시·도의 택배물류창고나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경남의 관련 기관에 직접 찾아가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코로나 확진자 퇴원 기준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치료제는 없다.

대증치료(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리)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물론 치료제가 없다고 해서 치료가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이러스 폐렴의 경우 환자의 면역력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인공호흡기 치료와 동물실험, 세포실험에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보인 약들을 사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그래서 확진자도 퇴원이 가능하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지침이 일부 바뀌었다. 무증상자는 확진 후 10일이 지났을 때까지 임상 증상이 없다면 격리 해제된다. 유증상자는 발병 10일 후 72시간 동안 해열제 복용 없이 발열이 없고, 임상 증상이 나아지는 추세라면 격리 해제할 수 있다. ·무증상자 모두 확진 후 7일이 지난 뒤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이 나와도 격리 해제된다.

 



코로나19, 신종인가? 변종인가?

처음 우한에서 감염되었을 때는 유전서열이 조금 차이가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였으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유전자가 조금씩 변종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과 북미,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2차 확산은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지만, 특히 확산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일부 변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영국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0%, 아일랜드의 60%를 이 변종이 차지할 정도다. 또 노르웨이·라트비아·네덜란드·프랑스에서도 널리 퍼진 상태다. 현재 12개 국가에서 발견됐다. A222V로도 불리는 이 변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 단백질의 222번째 아미노산이 알라닌(A)에서 발린(V)으로 바뀌는 등 6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못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부분을 말하는데, 숙주인 사람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의 변종은 신종 코로나가 인간 간 전염과정을 통해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변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백신이 없으면 면역도 없는 것인가?

각종 부작용 우려로 한동안 제동이 걸렸던 코로나19 백신 시험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재확산되면서 백신의 필요성이 커지자 나라마다 보건당국은 백신 임상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주목해야 할 점은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개인이 가진 면역력의 차이에 따라 감염 여부, 감염 후 증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1시간을 넘기는 등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약간 빠르게 걷는 정도의 운동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선제대응이 최대 예방책

우리는 인구 10만 명당 환자 52, 치명률 1.75% 등으로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왔다. 그런데 독감 등 동절기 위험 요인에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 대응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응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에서도 계절위험요인(독감, 송년 모임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 방역을 시행해야 한다. 해외유입 대응으로는 특별입국절차, 입국 3일 내 전수검사, 14일 격리를 유지하며, 필요하다면 고위험 국가를 추가 지정해 국내 유입을 방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방역과 의료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방역과 일상이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등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중환자 치료역량 확충과 병상운영 체계 효율화를 통해 의료역량을 키워야 한다. 코로나19 경증과 무증상 환자(80%)는 생활치료센터로 우선 배정하고 감염병전담병원은 코로나19 중등도의 환자를 치료하며,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증상이 악화될 경우 즉시 이송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능을 다양화해야 한다.

 


김선주 경상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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