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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바다 위 산책 & 후덜덜 출렁다리

통영 연화도에 다 있어!



연화도
(蓮花島)는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1.72의 작은 섬이다. ‘연꽃섬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불교 관련 볼거리와 이야기가 많은 섬이다. 지난 6500m 거리에 이웃한 우도(牛島·0.446)와 해상보도교로 연결되면서 도내 가장 핫한 섬 여행지가 됐다.

 

바닷길 1시간, 여객선은 유람선이 된다

연화도행 배는 서호동의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산양읍 삼덕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하루 5차례 출항하는데, 승객이 많은 휴가철과 명절, 기상 변화, 선박 정비 등의 긴급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출발 전 출항시간표를 확인하고 예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페리의 경우 승선할 수 있는 차량 대수가 한정돼 있으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취재진은 삼덕에서 9시 출발, 카페리 통영누리호를 탔다. 연화도까지는 1시간 남짓. 승객 대부분이 해상보도교 관광과 연화도 트래킹을 위해 나선 관광객들이다. 배 옆구리와 선미를 오가며 다도해(多島海)의 크고 작은 섬 구경을 실컷 한다. 들뜬 관광객들에게 여객선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감상하는 유람선이 됐다.


 

연화도~반하도~우도 309m 다리의 위엄

여객선이 연화도 북쪽의 이웃 섬 우도를 왼쪽으로 끼고 돌며 연화도선착장으로 다가간다. 그때 갑자기 승객들이 술렁인다. 배가 선착장에 닿기 직전, 새로 놓인 해상보도교 전체가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는 사실 2개가 아닌, 3개의 섬을 연결하고 있다. 연화도와 우도 사이에 있는 무인 섬 반하도가 중간기착지이다. 연화도와 반하도 사이는 230m의 현수교, 반하도와 우도는 79m 트러스교로 연결됐다. 총길이 309m. 차량이 못 다니는 걷기전용 다리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반하도에는 201m의 해안 데크로드를 설치해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덕분에 해상보도교는 개통 한 달여 만에 지역의 명물로 소문이 났다.

다리 구경에 집중하는 사이, 통영항~욕지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해상보도교 밑을 유유히 지나간다. 본래 제 뱃길이었는데, 뱃길 위로 다리가 놓였으리라. 그 또한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 이런 맛이구나!’ 바다 위 산책

연화도선착장에서 바다를 등지고 섬을 바라보면 왼쪽으로 해상보도교로 가는 목재계단이 보인다. 5분 정도 장딴지에 바짝 힘을 주고 오르면 계단은 바로 다리와 연결된다.

사람만 건널 수 있는 해상보도교는 서너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3m 너비의 좁은 다리이다.

바다 위 100m 높이라는데, 생각보다 안정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움직임에 반동을 느끼는 출렁다리를 연상한다면 오산이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제각각의 속도로 천천히 거닐 수 있는 바다 위 산책로다.

해안 절벽에 설치된 반하도 데크로드도 매력만점이다. 우거진 나무 그늘이 두텁게 깔린 선선한 길은 발아래 바다 경치와 어울려 201m의 데크로드 전체를 전망대로 만든다.

이어지는 트러스교를 건너면 우도다. 선착장이 있는 아래막개를 거쳐 울막개 마을, 섬 북쪽 구멍개까지 가볼 수 있다. 해상보도교 덕에 왕복 1시간이면 우도를 둘러보고 출발점이었던 연화도선착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연화사·보덕암·용머리해안 등 볼거리 천지

연화도에는 불교 관련 이야기와 유적이 많다. ‘연화도란 섬 이름의 유래도 그렇다. 조선시대 연산군의 억불정책에 쫓겨 섬으로 피신한 한 승려가 토굴 속에서 수행하다 도를 깨쳤다. 승려가 입적하면서 바다에 수장시켜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승려가 수장된 바다에서 연꽃이 피어났다. 그 후 승려는 연화도인으로, 섬은 연화도라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연화도인이 지은 절은 아니지만, 1998년 건축된 연화사가 섬의 최고봉인 연화봉(해발 212m)으로 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다. 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를 지나 일주문을 지나면 연화사가 나타난다. 절 마당에 서서 보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단아함과 정갈함을 가졌다.

해수관음상으로 유명한 보덕암도 연화사 못지않다. 해안 절벽에 지어진 보덕암은 암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연화도 서남단 용머리해안이 절집 담 넘어 바로 옆에 있는 듯 가깝게 보인다. 절집에서 용 한 마리가 바다로 헤엄쳐 나가는 모양새다.

통영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용머리해안은 섬의 서남쪽 끄트머리 곶과 연이은 4개의 바위섬을 가리키는데, 마치 비늘을 곧추세운 용이 먼 바다로 헤엄쳐나가는 형상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화봉 아미타대불과 함께 남해바다 조망

연화봉 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으면 섬 이름 유래에 등장했던 연화도인의 토굴과 역시 연화도에서 도를 깨쳤다는 사명대사의 토굴을 지나게 된다. 말이 토굴이지 기념물로 지어진 사당들이다.

내처 5분쯤 오르막을 걸으면 연화봉이다. 남쪽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15m 높이의 아미타대불이 정상 표지석과 함께 맞아준다. 아미타대불의 시선을 따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욕지도와 사량도, 점점이 떠있는 통영 남쪽바다의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 표지석 옆에 운상정(雲上亭)’이란 팔각정이 있어 바다를 조망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연화도출렁다리짧지만 강렬한 존재감

연화도에는 해상보도교 이전부터 이미 유명한 다리가 있다. 바로 연화도출렁다리’. 연화도출렁다리는 멀리서 조망하던 용머리해안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섬의 서남쪽에 있는 동두마을까지 2km 정도 걸으면 출렁다리에 닿는다.

2km 거리가 한여름 더위에 쉽지 않은데, 바다풍경을 만끽하다 보면 나름 견딜 만하다. 거기다 길 중간에 오아시스를 만나는 재미도 있다. ‘시원한 음료 한 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에 컨테이너박스가 나타난다. ‘오아시스 카페.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을 활짝 웃게 만드는 절묘한 카페 이름이다.

연화도출렁다리는 길이 44m, 너비 1.5m, 높이 30m2014년에 만들어졌다. 짤막한 길이 탓에 뭐 이까짓 거하다가 깜짝 놀란다. 바닷바람에, 사람들의 움직임에 다리가 춤을 춘다. 용머리해안으로 뻗어나가는 해안절벽의 대바위, 촛대바위 등 삐쭉삐쭉한 바위군상 때문에 아찔함은 증폭된다. ‘다리로 시작한 여행, 다리에서 끝난다는 누군가의 농담이 연화도 여행을 한마디로 압축한다.

 

통영여객선터미널 1666-0960

삼덕여객선선착장 ()경남해운 055)641-3560



글 황숙경 기자 /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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