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 소리가
복음처럼 퍼지는 고샅
겨울밤들이 모여앉아
아랫목 안부를 묻고 있다
오남매 칠형제 닮은 땔감들이
이십 리 나무해온 어머니의
고단한 길을 품고 있는 저녁
아궁이에 눅눅한 불꽃이
버둥대며 하얗게 말라간다
밤새 마실 온 싸락눈
굴뚝에 모여앉아 졸고
창백해진 잿더미가 이밥처럼 쌓인 새벽
아랫목에 밥 한 그릇 묻고
항구의 비린내 돈 사려고
새벽길 챙겨 가신 어머니
차디찬 아궁이를 달구며당신은 밤마다
내 인생의 군불로 타고 있다
글 이용호 명예기자 (사천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