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8월

  • 백의종군
  • 백의종군 행적
난중일기로 보는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 행적! 병드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흐르는 줄도 몰랐다..1597년 4월 11일(신미, 5월 26일)

정유년 8월(1597년 8월)

정유년 8월(1597년 8월)
1597년 8월 1일(기미, 9월 11일) 큰비가 와서 물이 넘쳤다. 소촌찰방 이시경이 와서 봤다.
1597년 8월 2일(경신, 9월 12일) 잠시 개었다.
1597년 8월 3일(신유, 9월 13일) 맑다. 이른 아침에 선전관 양호가 교유서를 가지고 왔다. 그것이 곧 삼도수군통제사의 임명이다. 숙배를 한 뒤에 다만 받들어 받았다는 서장을 써서 봉하고, 곧 떠나 두치(하동읍 두곡리)로 가는 길로 곧바로 갔다. 초저녁에 행보역(하동군 횡천면 여의리)에 이르러 말을 쉬고, 한밤 자정에 길을 떠나 두치에 이르니 날이 새려 했다. 남해현령 박대남은 길을 잘못 들어 강정(하동읍 서해량 홍수통제소 서쪽 섬진강가)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말에서 내려 기다렸다가 불러와서 쌍계동(화개면 탑리)에 이르니, 길에 돌이 어지러이 솟아 있고 비가 와 물이 넘쳐 흘러 간신히 건넜다. 석주관(구례군 토지면 송정리)에 이르니, 이원춘과 유해가 복병하여 지키다가 나를 보고 적을 토벌할 일을 많이 말했다. 저물어서 구례현에 이르니 일대가 온통 쓸쓸하다. 성 북문(구례읍 북봉리) 밖에 전날의 주인집으로 가서 잤는데, 주인은 이미 산골로 피난 갔다고 했다. 손인필ㆍ손응남이 와서 보고, 올감[早枾]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