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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미세먼지의 대안, 도시숲

고가다리 밑을 푸르게

미세먼지의 역습이 예상보다 심각하다정부는 재난으로 선포했다중국발 미세먼지에는 국제공조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미세먼지의 주범은 교통수단이다.

도로변 도시숲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경남공감은 도로변 특히 고가다리 주변의 녹화사업을 새로운 도시숲 조성 공간으로 제안한다.


·사진 최석철 편집장

 

전국의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하루 106t을 넘는다. 2부제를 하면 16t이 감소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제한해도 하루 50t 이상 쏟아져 나온다. 도로는 거대한 미세먼지 공장인 셈이다.

 

부산그린라인파크 주목

자동차와 지하철(지상구간)을 잇는 도심 도로변이 도시숲으로 바뀐 현장을 찾았다. 부산 동래구 원동교와 동해남부선 고가다리 밑은 도심의 새로운 그림을 보여준다. 3월 중순 교각 주변은 계절형 꽃으로 가득했다. 어른 키 높이 이상 쑥쑥 자란 나무들이 아담한 숲길을 이룬다. 곳곳에 설치된 운동기구에는 익숙한 동작으로 몸을 가꾸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이렇게 연결된 구간이 무려 6km에 이른다. 부산그린라인파크 조성사업 덕분이다.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16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을 들였다. 그야말로 생물이 꿈틀거리는 위글링 스팟(wiggling spot)이다. CCTV는 기본이다. 야간 조명은 안전과 볼거리를 보장 한다.

 

경남 고가다리 밑 녹색 사각지대

경남은 어떤지 살폈다. 창원 동마산IC 주변에서 유사한 현장을 발견했다. 2013년 창원시가 구암동 3·15대로변 KTX철길 밑에 길이 840m 도시숲을 만들었다.

벚나무 등 4만 그루와 6만 본의 초화류를 심었다.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요즈음 생각하면 앞을 내다본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통영 광도대교 밑을 제외하면 대부분 고가다리는 회색지대다. 경남의 교량(지방도, 위임 국도)659개에 전체 길이는 45616m에 이른다. 이 중 18개 시군에 자리한 고가다리 밑은 여전히 접근금지구역이나 칙칙한 회색공간으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 창원터널 주변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활용 사례로는 주차장이 대부분이다.

경남도는 올해도 산림녹화와 도시숲 조성사업을 이어간다. 1391ha의 산림에 262만 그루를 심기로 했다. 도시숲도 확대할 계획이다.

녹화사업의 당위성은 여름철 도시열섬 방지에서 미세먼지 대책으로 옮아가는 느낌이다. 명분이야 무엇이든 녹화사업은 사람에게 이롭다. 자동차를 포기할 수 없다면 숲을 늘려가는 대책에 힘을 쏟아야 한다. 도심 고가다리 밑도 예외는 아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도시숲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각각 평균 25.6%40.9%까지 줄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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