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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키움과 나눔으로 보람 두배! 주말농장이 붐빈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싱싱한 야채가 생각날 때, 자연과 가까운 생활이 그리울 때, 나만의 텃밭이 있다면? 신선한 채소와 야채는 물론이고, 소소한 행복도 덤으로 얻는 주말농장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수확의 기쁨’과 ‘안전한 먹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주말농장을 방문했다.

 

주말농장의 눈높이 교육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말농장을 하게 됐다. 직접 키워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록 크지 않는 텃밭이지만, 상추랑 고추 키우는 데 얼마나 손이 가는지 모른다. 마치 아이 키우는 것처럼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한다.”

창원시 동읍 다호리 고분군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의 개장식이 열렸던 지난 3월 30일. 지난해 경험담을 나누는 사이 낯선 농사꾼(?)들이 가족 단위로 모여들었다.

“자, 이쪽에서 등록하고 배당 받은 텃밭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작물을 심기 전 퇴비작업과 관리요령에 관해 안내드립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꼭 설명을 듣고 작업에 들어가세요.” 고분군마을 배수정 사무장의 말이 우렁차다. 뒤이어 경남EM센터 이상헌 도시농업전문가가 유기농 경작법을 알려준다.

“퇴비는 한 텃밭에 3~5포대 정도 뿌리면 됩니다. 퇴비와 흙을 골고루 섞어야 작물이 건강하게 자랍니다. 밭갈이와 이랑 만들기는 꼭 시범을 보세요. 씨앗과 모종은 너무 다닥다닥 심으면 자라면서 부대끼니까 적당한 간격으로 심으셔야 합니다. 물은 충분히 뿌려주세요.” 설명이 끝나자 초보 농사꾼들은 삽과 호미, 퇴비를 가지고 자신의 텃밭으로 향했다.

 

건강한 먹거리와 정을 나누다

고분군마을에서 운영하는 텃밭 농장은 전체 1만6500㎡을 350구획으로 나눴다. 매년 2~3월 전화로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1구획씩 분양한다. 1구획은 25m²(7평) 정도로, 7만 원의 회비가 든다. 

배 사무장은 “텃밭 7평은 작은 게 아닙니다. 한 가족(4인 기준)이 먹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양의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로 11년째 텃밭을 경작해온 배상언(56)·박미경(53) 씨 부부는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함께 텃밭체험을 시작했는데, 건강한 먹거리가 좋아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며 주말농장에 빠진 계기를 설명했다.

“밭이 작아 보이지만 가지,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쑥갓 등 다양한 작물을 심을 수 있고, 곧 고구마도 심을 예정이다. 여기서 심은 배추로 김장까지 한다”며 1년 내내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도심 주말농장을 자랑했다.

공동 경작에 도전한 김미영(52) 씨는 “7~8년 전 아이와 함께 텃밭을 경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회사 동료와 함께 텃밭을 가꿀 예정이다”며 “열무, 상추, 옥수수, 고추, 가지는 기본으로 배추모종까지 심을 예정이다. 이렇게 수확한 농작물을 가족과 동료와 나눌 생각에 기쁘다. 또한 농사도 농사지만, 마을 정자에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을 계획이라 벌써부터 신이 난다”며 싱글벙글했다.


다양한 연령층, 주말농장 관심 증가

최근 주말농장은 젊은 층에게도 관심이 높다.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주말농장을 찾는다. 어려운 경제사정도 조금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또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르신들의 참여율 또한 높다. 이에 대해 배 사무장은 “주말농장 신청 공고가 나오면 젊은 부부부터 나이 든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텃밭을 배정받은 정연훈(창원) 씨는 “인터넷에서 모집 공고를 봤다. 아이와 함께 텃밭을 가꾸며 친환경 채소를 먹고 싶어 주말농장을 신청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흙놀이도 하고, 자연 속에서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흙의 소중함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는 벌써부터 자기가 키운 채소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한다. 정말 소중한 체험이 될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호미를 잡고 열심히 땅을 파고 있던 아이도 아빠 옆에서 환히 웃는다.

주말농장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며, 건강을 챙기고,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더불어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흙을 만지며 힐링도 할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안에서 자신만의 녹색세계, 작은 텃밭을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과 즐거움, 보람까지 주는 일석삼조의 시간이 될 것이다.

 

창원시 다호리 고분군마을 주말농장

문의 http://www.gobungun.com 

 

글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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