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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문화의 향기]봄은 인생의 완성

창원화우회, 봄꽂이 스케치


 

잘나가는 플로리스트 창원화우회가 봄꽃을 들고 경남도청을 방문했다. 이른바 봄꽂이 나들이다.

이 향기 어디서 나는 겁니까?”

민원인들도 직원들도 화색이 돈다. 경남도청 로비가 봄향기로 가득해진 덕분이다. 벽면을 따라 늘어선 작품들은 하나같이 개성미를 뽐낸다. 생화는 물론 시들지 않는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다육아트, 미니 정원 등 총 45점은 봄을 심어 놓은 꽃꽂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연분홍 향기와 초록의 풀내음은 미세먼지에 빼앗긴 봄날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했다. 꽃마차는 수줍은 5월의 신부를 연상시켰고 유리 항아리 속 올망졸망한 잎사귀들은 도레미송을 연주하는 듯했다. 생화로 만든 작품들은 화려했고, 다육이는 귀엽고 앙증맞았다. 매일 30명씩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기도 했다. 여권을 발급받으러 왔다가 난데없는 꽃 선물을 받은 이미애(35·창원) 씨는 작품 구경만 해도 좋았는데 꽃다발까지 받으니 너무 황송하다며 활짝 웃었다.

창원화우회는 올해로 15년째 꽃향기를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원중앙역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타지에서 온 손님들에게 창원의 꽃향기를 첫인상으로 남기려는 의도였다. 21명의 회원들은 해외까지 벤치마킹을 다니고 초빙 강의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끊임없이 연구한다. 지역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그들의 자존심이다.

창원화우회 윤혜진(47) 회장은 춥고 긴 겨울을 견뎌낸 화초들만 봄에 꽃을 피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래서 봄은 인생의 완성이라 할 수 있죠.”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것을 보고 너무 빨리 지는 게 아쉬워 왠지 모를 섭섭함마저 들던 때였다. 윤 회장의 말을 듣고 나니 조그만 화초들이 새삼 대견해 보였다.

오는 11월이 벌써 기다려진다. ()한국플로리스트 경남지회가 가을 꽃향기를 몰고 경남도청을 다시 찾아 온다.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생화를 특수 보존 용액으로 가공해 길게는 5년간 유지되며 보존화 또는 천일화로 불린다.

 

다육아트

다육이를 이용해 여러 가지 소품을 추가하여 작품으로 만든 것.

이지언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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