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 김영사
에리히 프롬은 삶을 사랑하는 능력의 상실을 현대인의 핵심 문제로 삼으며, 경제·사회·정치·노동과 연계해 깊이 성찰한다. 나르시시즘, 이기주의, 결핍, 소외 등 심리적·정신적 관점부터 대량생산, 기술 맹신, 경제적 과잉 등 사회경제적 조건까지 우리가 삶을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이유를 탐색하고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사회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으로 고통당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이에게는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도록, 강요된 속도에 맞춰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에게는 잠시 멈추어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라고 질문하는 교양 심리서다. 260쪽.
<자료 제공: 교보문고 창원점>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한정현 / 문학과지성사
기억을 잃은 설영과 기억을 잊지 못하는 연정이 설영의 사라진 기억 속 ‘셜록’이 남긴 단서를 추적해간다. 소설을 읽어나가며 과거와 다르지 않은 폭력과 혐오에 노출된 동시대인의 이야기가 겹친다. “우리가 겪는 일들은 지금도 너무나 비슷해요. 아무것도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라는 설영의 탄식이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작가는 혐오와 배제의 순간에 당신은 어느 쪽에 서 있겠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마릴린 먼로와 빨치산, 문화사, 구술사, 의학사를 종횡으로 엮어 타인의 자리와 지금의 문제를 마주하게 하는 힘이 있는 역사 추리물이다. 420쪽.
<자료 제공: 진주문고>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
최선주 / 주류성
큐레이터는 시간을 만지는 사람이자 시간을 잇는 사람이다. 이 책은 30여 년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큐레이터의 소회를 담은 에세이다. 박물관은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 그에 얽힌 사람의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이다. 그리고 그 의미를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큐레이터가 있다. 잠자던 유물이 관람객을 만나는 순간까지 겪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그들의 땀과 열정을 느끼게 한다. 미래 큐레이터를 꿈꾸는 사람, 그리고 박물관에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72쪽.
<자료 제공: 거제 책방익힘>